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오는 15일 '세븐셀렉트 착한아메리카노블랙'을 800원에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제품은 얼음컵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파우치 음료다. 브라질 원두를 기본으로 에티오피아 드립커피 추출액과 콜롬비아 커피 농축액을 블렌딩했다. 용량은 230mL고, 동일 용량의 타 커피 대비 약 40%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세븐셀렉트 착한아메리카노블랙'은 GS25의 '유어스 아메리카노 블랙(M)'과 동일한 용량·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최근 상승한 원두 가격을 감안했을 때 약 100원 저렴한 가격에 제공된다. 또한 CU의 '델라페 내 커피의 색깔은 블랙'은 340mL에 1200원으로, 이를 230mL로 환산하면 약 811원이다.
세븐일레븐은 출시를 기념해 오는 15~22일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얼음컵(레귤러)을 무료로 증정한다.
착한아메리카노블랙은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7월부터 선보인 ‘착한 시리즈’의 일환이다. '착한 시리즈'는 음료,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총 30여 종의 가성비 상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리즈는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이전에도 착한 시리즈를 통해 320mL 기준 900원짜리 파우치 음료 2종(착한청포도에이드, 착한청사과에이드)을 선보이며 가성비 상품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러한 전략은 고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편의점 업계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업계 전반적으로도 가성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앞서 CU는 290원에 판매되는 '290 블렌드 캡슐커피'를 출시해 2주 만에 1000개 판매를 돌파했고, 삼각김밥도 기존 대비 10원 낮춘 990원으로 선보였다.
GS25는 550원짜리 '리얼 소고기라면'과 500·800원대 아이스크림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해당 제품들은 각각 45만 개와 18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마트24 역시 올해 초부터 가성비 경쟁에 가세했다. 이들은 ‘상상의 끝’ 프로젝트를 통해 1900원짜리 김밥을 출시했고, 이 제품은 열흘 만에 김밥 카테고리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1000원에 선보인 '세븐셀렉트 착한콘칩'으로 성공을 거뒀다. 출시 직후 일주일(12월 25~31일) 대비 올 초(지난 1~7일) 판매량이 2배 증가했고, 900원짜리 파우치 음료는 누적 1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에도 가성비 전략을 기반으로 한 치열한 가격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00원 단위는 물론, 10원 단위로 세밀한 가격 조정을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시철 세븐일레븐 즉석식품팀 MD는 뉴스1에 "한국인의 커피 사랑이 매년 커지고 있지만 고물가 기조가 이어감에 따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가성비 아메리카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