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 대통령과 이재명 동시에 정리돼야 우리 정치 발전”

2025-01-14 13:43

“홍준표와 김문수는 절대 이재명 못 이겨”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동시에 정리하고 청산해야 우리 정치가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정책토론회에서 이처럼 주장하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생사를 건 치열한 진흙탕 싸움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헌법재판소와 법원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윤 대통령과 석패한 이 대표의 극단적 지지자들과 극단적 혐오자들이 현재 탄핵 국면에서 야기하는 극렬한 진영 대결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과 이 대표에 대한 법원의 빠른 판단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내란죄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과 선거법과 위증교사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신속한 법적 판단을 통해 현재의 혼란을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2024년 12월 3일 윤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과 내란 시도가 (국민적) 내전으로 확산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여기에는 민주당에 큰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회 탄핵소추단이 탄핵 심판에서 내란죄를 뺀 점에 대해 "국민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한덕수 국무총리를 탄핵소추안 의결 때는 협박도 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대응이 윤 대통령 측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현재의 극단적인 진영 대결과 한남동 관저 앞 갈등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2022년 대선에서 다수의 국민들이 보기에 쉽게 찍기 어려운 두 사람의 싸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결국 (보수와 진보) 양쪽의 진영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정치 상황이 두 사람의 대립으로 인해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 전 의원은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이 파면돼 조기 대선이 실현될 경우 범여권의 잠룡으로 거론되는 자신이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2017년 대선과 2022년 대선 국민의힘 경선 참여는 평생을 준비해 온 국가 경영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국가 지도자가 돼보고 싶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고, 지금도 여전히 그 생각을 갖고 있다"며 "대선이 언제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출마 선언은 때가 되면 당연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여당 내 잠룡으로 거론되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선 "두 선배는 절대 이재명 대표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재명을 이길 사람이 누구일지 당원들에게 호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