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가 200만 원까지 치솟았던 아이폰16의 가격 대란이 벌어졌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6은 512GB 기준 200만 원을 웃돌며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하지만 통신사들은 아이폰이 예년만큼 잘 팔리지 않자 아이폰 보조금을 잇따라 올리면서 반값 할인에 들어갔다.
KT는 지난 11일 아이폰16 기본형·플러스 모델 공시 지원금을 최대 55만 원으로 인상했다. 출시 초기 최대 24만 원에서 2배 이상 올린 것이다. 이로써 아이폰16 기본형은 유통점 추가 지원금(8만 2500원)까지 합쳐 61만 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아이폰16 플러스도 128GB의 경우 70만 9500원까지 내려갔다.
LG유플러스도 아이폰16 기본형 공시 지원금을 최대 55만 원으로 상향했다. 120만 원대였던 아이폰16 기본 모델의 최저 실구매가가 60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오는 7월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폐지를 앞두고 늘어난 불법 보조금 지급 경쟁과 공시 지원금 증액까지 더해져 휴대폰 집단 상가 등에서는 아이폰16이 사실상 공짜폰이 됐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단통법 폐지안은 이동통신 단말기 공시 지원금 제도와 추가 지원금 상한선을 없애고, 지원금을 받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월 요금 25%를 할인해주는 선택 약정 할인 제도를 전기통신사업법에 이관해 유지하는 내용이다. 통신사 간 지원금 경쟁을 부추겨 소비자들의 단말기 구입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한편 중국에서 애플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놨지만, 중국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지난 13일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아이폰의 출하량은 10~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애플 아이폰 SE4 출시를 예상하더라도 올해 상반기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할 것"이라며 "SE4와 아이폰17 시리즈 등 두 모델이 애플이 현재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이심(eSIM)만 지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