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도망친 전세사기범 부부... 미국이 붙잡아 얼굴 공개했다

2025-01-13 14:35

피해자 중 한 명 사망하기도

미국 연방이민세관국(ICE)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A씨 부부 사진.
미국 연방이민세관국(ICE)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A씨 부부 사진.
인터넷에 올라온 A씨 부부 사진.
인터넷에 올라온 A씨 부부 사진.
60억원대 전세사기를 일으킨 부부의 얼굴이 공개됐다.

대전에서 세입자 보증금 약 60억 원을 가로챈 뒤 미국으로 도주해 호화 생활을 한 전세사기범 부부가 한국으로 송환되는 과정에서 찍힌 얼굴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연방이민세관국(ICE)은 지난달 한국으로 송환된 남모·최모씨 부부의 추방 당시 사진을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ICE는 이들을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범죄로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한 중대한 사기범으로 규정하며 한국 법 집행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로 이들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남씨 부부는 대전 일대에서 깡통 전세 주택을 임대하며 90명에게 총 62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중 한 명인 50대 남성은 전세 보증금 8000만 원을 잃은 뒤 지난해 6월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 부부는 2022년 8월 조지아주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통해 합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했다. 애틀랜타에는 남씨 언니가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은 고급 주택가에 거주하며 아들을 펜싱 클럽에 보낼 정도로 여유로운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사가 좁혀지자 시애틀로 도주해 은신 생활을 지속했다. 이들의 신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하면서 목격담이 잇따랐고 이를 계기로 수사에 진전이 있었다.

2023년 8월 한국 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인터폴은 이들에 대한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이후 미국 연방국토안보부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과 연방세관국경보호국(CBP)이 한국 경찰과 공조해 이들을 추적했다. 경찰은 이들이 거주하던 지역에서 정보를 입수한 뒤 연방집행퇴거운영국(ERO)과 협력해 2개월간 잠복 끝에 검거했다.

미국 연방이민법원은 이 부부에게 자진 출국 명령을 내렸다. 부부는 양국 관계 당국의 호송을 받아 한국으로 송환됐다. 현재 한국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