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이 1월 극장가에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무려 20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며 벌써 418만 관중을 돌파한 상황이다.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지난해 흥행한 조정석 주연 영화 '파일럿'의 대기록을 뛰어넘을 수도 있는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담은 영화 '하얼빈'이 개봉 3주 차 주말에도 흥행을 이어갔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하얼빈'은 지난 10∼12일 사흘간 관객 30만 8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37.5%)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 '하얼빈'은 누적 관객 수 418만 명을 돌파하며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영화 '파일럿'(누적 관객 수 471만 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은 작품이 됐다.
영화 '하얼빈'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달 24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개봉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무려 20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개봉 첫 주말인 27∼29일부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극장가에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영화 '하얼빈'의 관객 수는 개봉 1주 차 90만 3000여 명, 개봉 2주 차 48만 4000여 명, 개봉 3주 차 30만 8000여 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영화 '하얼빈'의 손익분기점은 애초 관객 650만 명이었다. 그러나 해외 판매 등으로 인해 관객 580만 명으로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 같은 관객 동원 추세가 이어진다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영화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영화 '하얼빈'은 배우 현빈이 안중근 의사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몽골, 라트비아 로케이션 촬영을 바탕으로 한 장엄한 영상미와 묵직한 주제, 현빈을 비롯한 출연진의 연기력이 호평을 받았다. 이 영화는 약 3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소방관'은 같은 기간 관객 8만 8000여 명(10.6%)을 모아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이 영화의 누적 관객 수는 370만여 명으로 늘었다.
배우 박지현 주연의 코미디 영화 '동화지만 청불입니다'는 같은 기간 관객 6만 5000여 명(7.7%)을 모아 박스오피스 3위에 진입했다.
박스오피스 4위는 겨울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 영화 '뽀로로 극장판 바닷속 대모험'(5만 6000여 명, 6.1%), 5위는 애니메이션 영화 '수퍼 소닉3'(5만 4000여 명, 6.2%)가 각각 차지했다.
배우 송중기 주연의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3만 3000여 명, 4.0%)은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6위에 그치며 개봉 2주 만에 5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영화 '하얼빈'이 영화 '소방관', '동화지만 청불입니다' 등 다른 경쟁작을 제치고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