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판 판교’ 부산 해운대, 국내 대표 업무지구 도약 박차

2025-01-13 13:55

- 센텀 2지구 조성 등 굵직한 호재 잇따르는 해운대… 국내 업무지형 ‘흔들’
- 강남 테헤란로 및 판교와 견줄 수 있는 핵심 업무지구로 도약 가능성 高

‘부산판 판교’ 부산 해운대, 국내 대표 업무지구 도약 한다. / 사진=자료사진
‘부산판 판교’ 부산 해운대, 국내 대표 업무지구 도약 한다. / 사진=자료사진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 대표 업무지구 지도가 바뀔 전망이다. 부산 해운대구에 센텀2지구 조성을 비롯해 MICE 산업 거점 육성을 위한 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등 일자리 창출을 동반하는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지자체 차원에서도 기업 친화적인 프라임 오피스 건립에도 힘을 싣는 등 서울 등 수도권에 편중됐던 국내 대표 업무지구라는 위상에도 변화가 일어날 조짐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9월 센텀 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이하 센텀 2지구) 조성공사 1단계 구간의 공사 업체를 선정했다. 지난 2015년 부산시와 풍산그룹이 스마트밸리 조성을 위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무려 9년 만이다.

센텀 2지구는 부산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원 대지면적 191만㎡ 부지에 조성되며, 총 사업비만 2조411억원에 달한다. 부산시는 이 곳에 ICT(정보통신기술)를 비롯해 지식 서비스, 영화·영상 콘텐츠, 첨단해양산업, 융합부품소재산업 등 첨단산업 중심의 기업들을 유치, 지역 균형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동반하는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센텀 2지구를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하면서, 산업 · 주거 · 문화 등이 융합된 고밀도 혁신 공간으로 조성하려는 부산시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도심융합특구는 지방 대도시 도심에 복합혁신공간을 조성하고 정부가 규제 완화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아울러,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 역시 마무리 단계다. 현재 센텀시티에는 아마존웹서비스 부산 클라우드 혁신센터를 비롯해 △더존비즈온 부산 비즈니스 센터 △베스핀글로벌 테크 센터 △클루커스 글로벌 테크 허브센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혁신센터 △메가존클라우드 혁신센터 등이 운영 중이다. 특히, 세계 최초로 문을 연 아마존웹서비스 부산 클라우드 혁신센터의 경우 112개사의 부산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등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MICE 복합단지 개발도 순항 중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서 지난 2020년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엘시티 일대를 아우르는 총 면적 239만여㎡ 부지를 ‘해운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했다.

이에, 지역 내에서는 해운대구 일대가 강남 테헤란로 및 여의도, 판교 등과 견줄 수 있는 핵심 업무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강남, 여의도는 물론 판교 등 핵심 업무지구로 자리매김한 지역의 공통점은 다수의 기업체가 입주하면서 업무 네트워크를 구축한 데다, 우수한 교통망에 따른 2030세대 등 핵심인재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며 “해운대구 역시 우수한 교통망 및 업무 인프라 확보로 강남이나 판교와 견줄 수 있는 핵심 업무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어 민·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지역경제 부활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부산시는 기업체를 수용할 수 있는 업무시설 조성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실제, 부산시는 앞서 지난해 9월 마린시티 내 옛 홈플러스 부지(해운대구 우동 일원)에서 건립을 추진 중인 업무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승인했다. 이 단지는 연면적 약 33만3499㎡에 지하 8층 ~ 지상 최고 51층 2개 동 규모로, 업무시설을 비롯해 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 프라임 오피스다. 초고층 주상복합 일색이던 마린시티에 새롭게 조성되는 복합 업무시설로, 향후 건립이 완료되면 주거와 상업, 업무 기능이 한데 어우러진 자족도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해운대구 재송동 옛 한진CY 부지 내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T AR·VR 등 첨단산업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사 등이 대거 입주할 지상 25층 규모의 ‘유니콘타워’가 건립될 예정이며, 센텀시티 내 옛 세가사미 부지에는 양자컴퓨팅 단지를 조성하는 ‘글로벌 퀀텀 콜플렉스’가 추진 중이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