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15년 만에 구단의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BI(Brand Identity)와 유니폼을 공개했다. 하지만 공개 직후 두산 팬들을 비롯한 다수 야구팬들은 '뭔가 롯데 자이언츠 같다'는 반응을 쏟아내 이목을 끌고 있다.
13일 두산 베어스는 새 BI와 유니폼을 발표하며 팬들에게 신선한 변화를 선보였다. 이번 BI 핵심은 '팬 퍼스트(Fan First)'라는 구단 철학이다. 두산은 내야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구단, 연고지 서울, 그리고 '최강 10번 타자'로 불리는 팬이 하나로 묶인 '원 팀(One Team) 베어스'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새 BI를 통해 전통적인 베어스의 DNA를 유지하면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단 마스코트 '철웅이'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새 단장을 마쳤으며, 로고와 심볼도 보다 친근하고 프렌들리 한 서체로 바꿔 팬 친화적인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번 BI 교체는 미국의 유명 디자인 회사 '레어 디자인(Rare Design)'과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레어 디자인은 NBA 75주년 기념 로고와 복수의 MLB 구단 BI를 작업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디자인 회사다. 두산은 약 1년간 이들과 협력해 새로운 구단 이미지를 탄생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 로고 공개 직후 야구 커뮤니티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팬들은 "롯데 자이언츠 기존 디자인과 비슷하다"라는 의견을 주로 내놓으며 디자인 독창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팬들은 "색감과 서체가 롯데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며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반면 "깔끔하고 현대적인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새로운 유니폼 역시 팬들 관심을 집중시켰다. 두산은 유니폼 후원사를 기존의 휠라에서 아디다스로 교체하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했다.
구단에 따르면 이번 유니폼 키워드는 '경기력 향상'이다. 구단 관계자는 "원단과 엠블럼 마킹을 모두 경량화해 선수들이 경기 중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폼 옆면에는 아디다스의 상징적인 삼선 줄무늬가 새겨졌으며, 기능성 소재와 승화전사 마킹 기술을 적용해 한층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두산은 이번 변화를 통해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구단 측은 팬들 사랑에 보답하고자 구단 정체성과 철학을 새롭게 담아냈다고 했다. 아디다스와 협력을 통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한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새 로고와 유니폼을 통해 기존 팬들과의 유대를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운 팬층을 확보할 계획이다. 과연 이 변화가 두산 새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팬들과 구단의 소통은 어떤 결실을 맺을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