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빠졌다고 무조건 좋아할 일은 아니다.
특별히 달라진 게 없는데 체중이 급격히 줄거나 예민해지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 중 약 70.6%가 여성이었다. 특히 40대와 50대 여성에게 흔하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몸이 정상보다 더 많은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할 때 발생한다. 신체의 여러 부위에서 이상이 생기는 경향이 있다. 다른 질병과 유사한 경우가 많아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박수 및 혈압 증가, 심장 이상 박동(부정맥), 과도한 발한 및 더운 느낌, 손 떨림, 신경질 및 불안, 수면 장애, 체중 감소, 피로 및 쇠약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갑상선협회에 따르면 사람은 모든 종류의 필수 대사 과정을 위해 갑상선 호르몬이 필요하다. 이 호르몬은 우리 몸이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하고 체온을 조절하며 장기가 최상의 상태로 작동하도록 도와준다. 코넬대 의대 조교수 자와리아 샤킬 박사는 "몸에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많으면 장기가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는다"고 말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일반적으로 신체의 갑상선 호르몬(T3 및 T4)과 갑상선 자극 호르몬(TSH) 수치를 측정해 확인한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병은 면역체계가 갑상선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갑상선 호르몬의 과잉 생산을 유발한다. 제1형 당뇨병 등 자가면역질환이 있으면 그레이브스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다른 원인으로는 갑상선염(갑상선 염증), 갑상선 결절(갑상선 호르몬을 더 많이 생성), 과도한 양의 요오드 섭취 등이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 종양도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골다공증이나 갑상선 폭풍과 같은 더 심각한 병을 부를 수 있다. 이 병으로 인한 불규칙한 심장 박동은 뇌졸중, 혈전 및 심부전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 임신부가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치료받지 않으면 자간전증, 조산, 사산 및 선천성 심장 결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고 치료가 불가능하더라도 적절한 추적 관찰을 통해 증상을 해결할 수도 있다. 항갑상선제 복용부터 방사성 요오드 치료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다. 극단적인 경우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하는 수술도 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