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서열 2·3위, 3차례 경찰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 모두 무기 사용 불사 강경파

2025-01-13 11:08

김성훈 차장 이어 이광우 본부장도...

경호처장 직무대리인 김성훈 경호처 차장. / 뉴스1
경호처장 직무대리인 김성훈 경호처 차장. / 뉴스1
경호처 서열 2·3위 간부가 잇따라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를 주도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13일 경찰의 3번째 소환 통보에도 불출석했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이 본부장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경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또다시 응하지 않았다. 특별수사단은 이 본부장이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신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경호처에서 처장(1위), 차장(2위)에 이어 서열 3위인 이 본부장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함께 대표적인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힌다. 박종준 전 처장의 사직으로 경호처장 직무대리를 맡으며 2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 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도 앞서 출석 요구에 3차례 불응해 경찰이 신병확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경호처 내 온건파로 꼽혔던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지난 10∼11일 두 차례 경찰 조사에 이어 이날 오전 9시 52분께 국가수사본부에 다시 출석했다. 박 전 처장은 조사에 들어가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역시 온건파로 꼽히는 이진하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도 지난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현재까지 경찰 출석에 응한 경호처 간부는 이들 둘이다.

박 전 처장과 이진하 본부장은 경찰 조사에서 강경파인 김성훈 차장이 2차 체포영장 집행에서 무기 사용 등 강경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차장이 2023년 8월 윤 대통령의 부친상 당시 묫자리 마련과 장례 절차를 도맡으며 윤 대통령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차장이 윤 대통령 부부의 환심을 사려고 관저에서 키우는 반려견의 옷을 경호관들이 직접 구입하게 하고, 대통령 내외의 생일에는 직원들에게 장기자랑을 시키기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