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인책 무색, 비자 면제에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한 이유는...

2025-01-12 12:51

미국·유럽 관광객 발길 뚝

중국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내수를 활성화하려 했던 비자 면제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매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중국의 여행 선호도가 하락한 데다 불편한 결제 시스템과 엄격한 인터넷 검열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막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23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증가한 수치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63% 수준에 그쳤다.

중국은 2023년 한 해 동안 1억90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했으나, 결과적으로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특히 미국과 서유럽 국가에서 온 관광객은 매우 적었으며,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주로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중국 상하이 / 클룩
중국 상하이 / 클룩

블룸버그는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면서 경제적·정치적 이유로 중국 여행의 선호도 역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관광객들에게 불편한 독특한 결제 시스템도 문제로 꼽힌다. 중국 내에서는 현금이나 신용카드보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같은 모바일 결제가 일반적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이를 사용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구글, 인스타그램 같은 주요 인터넷 서비스에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검열 정책도 관광객들에게 큰 불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38개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며 관광 활성화를 노렸다. 한국도 같은 해 11월 비자 면제 대상 국가에 포함됐지만, 이러한 정책이 실질적인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