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밈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첫 미국 대통령이 된다.
11일(현지 시각)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보유한 가상화폐의 총액은 1500만 달러(약 22억 2200만 원)를 넘으며, 이 중 약 70% 이상이 밈코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과거 어느 미국 대통령도 보유한 적 없는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그의 독특한 투자 성향을 보여준다.
아캄 인텔리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더리움, BNB, 폴리곤 같은 주요 알트코인뿐만 아니라, USDC와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않은 사실은 가상자산 투자자와 지지자들 사이에서 의문과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트럼프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개구리 테마의 밈코인 ‘트로그(TROG)’다. 그는 약 2103억 4500만 개의 TROG를 보유 중이며, 그 가치는 약 9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외에도 트럼프는 본인의 이름과 관련된 밈코인들인 ‘트럼프(TRUMP)’와 ‘마가(MAGA)’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약 170만 달러와 2만 7850달러 상당의 가치를 지닌다. 이처럼 밈코인이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독특한 사례로 평가된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당시 비트코인 보유를 통해 미국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이 포함되지 않아, 지지자들 사이에서 그 발언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비트코인이 아닌 밈코인과 알트코인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의 투자 스타일과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독특한 접근 방식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트럼프가 밈코인 보유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직과 같은 공직에서 암호화폐 보유는 민감한 문제로 간주되지만, 트럼프는 이를 정면으로 받아들인 모습이다. 특히 밈코인 위주의 포트폴리오는 신선한 접근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