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 교외선 재개…송추계곡·장흥수목원 다시 철도로 간다

2025-01-12 10:42

교외선 길이 32.1㎞, 6개 역 운영... 하루 8회 운행 예정

운행이 중단됐던 경기 북부의 대표 철도 노선인 교외선이 20년 만에 다시 달린다.

의정부발 무궁화호 열차를 시작으로 대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의 교외선 구간이 지난 11일 오전 6시 의정부발 무궁화호 열차를 시작으로 운행을 재개했다.

교외선을 운행하는 무궁화호열차. / 국토교통부 제공
교외선을 운행하는 무궁화호열차. / 국토교통부 제공

교외선은 1961년 개통 이후 고양, 양주, 의정부를 연결하며 송추계곡, 장흥수목원 등 주요 관광지를 잇는 경기 북부의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수도권 광역전철의 등장으로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2004년 4월 여객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지역 주민들의 열망으로 교외선의 재개는 본격화됐다. 2021년 8월 고양, 양주, 의정부시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운행 재개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장기간 방치됐던 교외선 시설의 개·보수를 위해 약 497억 원을 투입했다. 선로와 궤도, 통신, 신호 체계를 전면 점검·보수하며 38개월간의 시설 개량 공사를 진행했다. 코레일은 운행에 투입될 무궁화호 열차의 외장과 내부를 새롭게 단장하며 과거의 감성을 담아냈다.

1963년 교외선 전 구간 개통식 모습. / 코레일 제공
1963년 교외선 전 구간 개통식 모습. / 코레일 제공

교외선은 대곡역, 원릉역, 일영역, 장흥역, 송추역, 의정부역까지 총 6개 역을 왕복 8회 운행한다. 대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의 소요 시간은 약 50분이다. 기본 요금은 2600원이며, 이달 말까지는 전 구간 1000원 운임 행사를 진행해 많은 이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교외선의 무궁화호 열차는 5량 한 편성으로 구성됐다. / 국토교통부
교외선의 무궁화호 열차는 5량 한 편성으로 구성됐다. / 국토교통부

이번 운행 재개로 경기 북부는 새로운 교통 혁신과 관광 활성화의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교외선은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GTX-A 등 주요 노선들과 환승이 가능해지며 대곡역은 특히 GTX-A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영역은 리모델링을 통해 레트로 감성의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에서는 옛 열차 간식인 사이다와 삶은 계란 등을 판매하며 추억 여행의 정취를 더할 계획이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교외선의 재개는 경기 북부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