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는 갑작스런 심장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 7일 사업가 겸 방송인 이희철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장마비였다.
기온이 떨어져 혈관이 수축해 혈압 상승 위험이 높아지는 겨울에는 심장마비가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 아침은 심혈관 질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시간대다. 기상 후 2~3시간 동안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아침 혈압 상승’때문이다. 이는 뇌졸중·심장마비 등과 같은 심뇌혈관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침 혈압 상승은 수면 중 안정적이던 혈압이 아침 기상 후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말 그대로 혈압이 갑자기 솟구친다는 얘기다. 혈압은 보통 낮 동안에 안정된 패턴을 보이다가 수면 중에 낮아지고, 아침에 기상하면서 올라간다.
아침에 혈압이 상승하는 원인 중 하나는 생체 리듬의 변화다. 아침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교감신경계 활동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상승한다. 코르티솔은 생명에 직결되는 중요한 호르몬으로, 스트레스 등의 자극에 맞서 몸이 최대의 에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데, 그 과정에서 혈압을 높인다. 고혈압 환자나 심혈관 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장 질환은 전체 사망의 9.9%를 차지한다. 이는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실제로 12월부터 2월 사이에는 기온이 낮아져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 다른 달에 비해 10~25%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아침 혈압 상승이 뇌졸중·심장마비 같은 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인식 아래 가정 혈압 기록과 더불어 24시간 혈압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아침 혈압 상승을 예방하려면 자신의 혈압 패턴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생활습관도 고쳐야 한다. 우선 규칙적인 수면과 기상 시간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가급적 저염 식단을 유지하되 적절한 운동을 통해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해 혈압이 급등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