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집도 전소…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대규모 LA 산불, 서울 면적 4분의 1 불탔다

2025-01-11 15:11

LA 대규모 산불, 나흘째 이어져… 피해 극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산불이 나흘째 확산되며 대규모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연기로 뒤덮인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주택가. /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연기로 뒤덮인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라카냐다 플린트리지 주택가. /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CNN,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LA 카운티 내에서 진행 중인 산불은 5건에 이르며 총 피해 면적은 약 148㎢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 면적(약 605㎢)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가장 큰 피해를 낸 산불은 서부 해변 지역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로 피해 면적이 2만438에이커(82.7㎢)에 이른다.

하루 전보다 13㎢가량 더 확산된 상태다. 동부 내륙 지역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 역시 하루 만에 12㎢가량 더 확산돼 총 1만3690에이커(55.4㎢)를 태웠다.

이외에도 LA 북부 샌퍼넌도 밸리에서 발생한 ‘허스트 산불’과 매직마운튼 인근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은 각각 3.1㎢, 1.6㎢의 피해를 입혔고 벤투라 카운티 인근에서 발생한 ‘케네스 산불’은 하루도 되지 않아 1000에이커(4㎢)를 태웠다.

CNN은 이번 산불 피해 규모에 대해 "플로리다주의 대도시 마이애미와 비슷한 크기이며 뉴욕 맨해튼(59㎢)의 2.5배,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보다 큰 면적"이라고 전했다.

또한 "가장 작은 주인 로드아일랜드 면적의 약 3.5%에 해당한다"며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번 산불로 인해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0명이며 약 16만6800명이 대피 경보를 받고 있다. 산불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주요 부촌 지역도 산불의 영향권에 포함됐다.

특히 전 메이저리거 박찬호의 베버리힐스 자택이 전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일 한 방송에 따르면 박찬호는 현재 인근 호텔에서 임시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LA 대표 부촌 중 하나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서 시작된 산불이 베버리힐스까지 번지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가족, 힐튼 호텔 그룹 상속녀 패리스 힐튼, 가수 겸 배우 맨디 무어 등의 자택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LA 카운티 당국은 진화 작업을 위해 소방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으나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화재 확산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형 산불이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