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은퇴 전 마지막 콘서트에서 정치권을 향해 일갈했다.
나훈아는 지난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은퇴 전 마지막 콘서트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에서 탄핵 정국과 관련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대구 공연에서도 정치권에 대해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날 "인제 그만두는 마당에 아무 소리 안 하려고 했는데"라며 "내가 요즘 방향 감각이 없다. (내 팔의) 오른쪽이 어디고, 왼쪽이 어디냐.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냐"라고 말했다.
이어 "형제는 어떤 이유에서도 싸우면 안 된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다"라며 "지금 난리가 났는데 국회에서 탄핵하든 뭐든 다 좋은데 반은 국방과 경제를 얘기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금 우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텔레비전에서 군인이 계속 잡혀가고 어떤 군인은 울던데, 이들에게 우리 생명을 맡긴다는 게 웃기지 않냐"라고 비판했다.
또한 "중요한 건 언론이 그 모습을 생중계하고 있다"라며 "이런 건 생중계하면 안 된다. 북쪽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냐"라고 지적했다.
나훈아는 이날 은퇴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나는 구름 위를 걷고 살았다. 스타의 삶이 좋아 보여도 나도 사람이다 보니 사는 게 쉽지 않았다. 이젠 땅에서 걸으며 살려고 한다"라며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이 결심"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 곡으로 '사내'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나훈아는 오는 12일까지 3일간 케이스포돔에서 열리는 '2024 나훈아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끝으로 58년 가수 인생의 막을 내린다.
앞서 나훈아는 지난해 2월 가요계 은퇴를 선언한 뒤 약 1년간 전국투어를 통해 대전, 강릉, 안동, 진주, 인천, 광주 등을 돌며 전국 각지의 팬들과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이번 서울 콘서트는 대미를 장식하는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