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원희가 부모님 건강을 걱정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김원희의 원더랜드'에서는 한 일반인 여성이 고민 상담을 했다.
사연자는 20년간 요양보호사로 근무했는데, 요즘은 매일 치매의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한다.
사연자는 "어느 날부터 깜빡깜빡하는 증상이 잦아지고, 물건을 잃어버리면 못 찾았다"며 "치매안심센터를 갔는데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인지장애란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시공간 능력, 판단력 등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인지 장애의 정도는 아주 경미한 경우에서 심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인지 기능 장애가 심하여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를 치매로 구분한다.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 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지나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남아 있어 아직은 치매라고 할 정도로 심하지 않은 상태를 경도 인지 장애라고 한다.
경도 인지 장애는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단 단계다. 경미한 인지 장애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인지장애가 나타났다면 주기적으로 인지 기능 검사를 받고 규칙적인 운동, 금연, 사회 활동, 책 읽기와 같은 대뇌 활동, 식이섬유 섭취 등을 실천해야 한다. 술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사연자의 일상 생활을 영상으로 지켜본 김일천 신경외과 전문의는 '혼밥 습관'을 지적했다.
김 전문의는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상호 작용을 해야 하는데, 너무 줄어버리면 뇌 자극이 줄어 신경망이 약화된다"며 "뇌가 점차 비활성화되면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치매로 이어지기 너무 쉽다"고 지적했다.
이현희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사연자의 장시간 TV 시청 습관을 고쳐야 한다면서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TV인 분들이 많으신데, 오랫동안 TV 시청할 경우 신체 활동을 떨어뜨려서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분이 줄어들어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며 "3시간 이상 TV 시청 시 치매 발명 위험이 15%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연자의 뇌 MRI 검사, 인지기능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정상인의 뇌는 안이 꽉 차 있으면서, 공간이 없는데, 사연자의 뇌 일부는 까맣게 돼 있었다. 전두엽에서 이미 퇴행이 시작된 거다. 이런 경우를 뇌가 쪼그라들었다고도 한다.
김 전문의는 "전두엽, 전전두엽이 손상돼 신경 회로가 망가지면 논리적 사고가 안 돼 간단한 일상적 결정도 내리기 어려워진다"며 "그 옆에 있는 두정엽이 같이 손상되면 공간 지각력까지 떨어져 늘 다니던 장소에서도 길을 잃거나, 폭력적 성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연자는 자식에게 짐이 될까봐 치매 발병이 무섭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가 5년간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다. 나한테 아줌마, 언니라고 했다. 자기 자신을 잊어버리더라. 평생 고생만 하다 몸도, 정신도 망가져서 돌아가시는 걸 보니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MC 김원희는 사연자 스토리에 눈물을 훔쳤다. 그는 "저희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는데, 친구분들은 모르신다. 그래서 말을 편하게 못 하겠다"며 "집에 치매를 앓고 계신 가족이 있다보니 충분히 말이 공감간다. 약간 울컥하는 게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