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임시 공휴일, 울상 짓는 사람들 있다

2025-01-09 15:09

반기는 업계 vs 걱정하는 업계

갑자기 생긴 임시 공휴일에 의견은 엇갈린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 안정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설 연휴 전날인 27일 월요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9일 서울경제는 이에 대한 경제계의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통·관광업계는 소비진작 효과에 대한 기대로 들뜬 반면 제조업체와 일부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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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신발 업체인 A사는 "해외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회사까지 쉬게 되면 제품 출하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호소했다.

반대로 대형 유통업체 측은 "백화점과 아울렛 매출이 평일 대비 2~3배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대형 몰과 교외 아울렛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 역시 반색했다. 다만 환율 상승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해외 대신 국내 여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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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임시 공휴일은 실제 어느 정도의 경제 효과를 거둘까.

현대경제연구원은 생산유발액 4조 2000억 원, 부가가치유발액 1조 6300억 원 등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개천절 전날이었던 10월 2일 임시공휴일 당시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공휴일 하루당 8조 5000억 원의 생산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휴일근무수당(통상임금의 150%)도 부담일거라 내다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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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시 공휴일 날짜에 대한 다른 의견도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난 8일 SNS를 통해 “임시공휴일 지정 과정이 급작스럽게 진행되면서 여러 업계와 그 종사자들께 업무상 차질이 빚어질 것이 불가피해진 점은 크게 유감스럽다. 또 임시공휴일 지정 배경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엇갈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기왕 임시공휴일이 만들어진다면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본 취지에 더욱 부합할 수 있도록 날짜를 신중히 지정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정부가 발표한 27일보다는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명절 일정을 마치고 주말까지 휴식을 취하며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짧은 외출을 다녀올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것이기 때문에 소비를 촉진해 내수를 진작하겠다는 정부의 취지에도 더욱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기혼 여성에게는 27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오히려 명절 가사 노동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과 31일에 몰려 있을 각종 결제와 마감을 해야 할 사무직 노동자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경기 부양과 내수 진작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국민께서 명절 끝 피곤함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재충전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라도 이왕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겠다면 아무래도 27일보단 31일”이라고 주장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