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감염병 3가지가 동시에 퍼지고 있다.
올 겨울 국내에서는 독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9일 이재갑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조선일보에 “코로나19 때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같은 것들이 호흡기 감염병 확산 저지에 효과를 냈는데, 그게 없어지면서 독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유행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여기에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RSV) 바이러스 유행이 더해져 3개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tripledemic)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호흡기 질환까지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요즘 독감 환자들은 이전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증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남궁민 이화여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독감을 주의하라며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체감상으로는 전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 없던 그 마지막 시기를 보는 것 같다. 응급실 환자 절반은 독감인데, 하나같이 증상이 심하다. '아버지가 걸음을 못 걸으신다, 할머니가 뇌졸중이 있었는데 좌측 상하지의 힘이 더 약해졌다, 친구가 기절했다' 등 다양하다"라고 말했다.
더 심각한 건 독감 인플루엔자 유행이 아직 정점이 아니라는 거다. 환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8월쯤 코로나19 감염이 속출했는데, 이들의 면역력은 4~5개월 지나면 감소한다. 이에 1월 중하순부터는 코로나19 감염 환자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쓰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3밀'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좋아하는 ‘3밀’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 환경, 많은 사람이 모이는 밀집, 여러 사람과의 밀접 접촉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조선일보에 “본인에게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 감염 증세가 생기면 가족이나 주변에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본인 스스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며 “증상 발생 이틀 이내에 병원에 가서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인플루엔자 양성이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서 병이 악화되는 걸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