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을 하면 건강에 과연 좋을까?
지난 8일 방송된 SBS Plus '나는 솔로'에서는 남녀 출연자들이 자기 소개를 했다.
중앙행정기관 소속 행정직 7급 공무원 순자(가명)는 채식주의자라고 고백했다. 그는 "중학교 때 소 눈을 해부하는 실습을 하곤 충격을 받았다. 그때부터 채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자는 출연자들과의 첫 식사 자리에서도 고기를 먹지 않았다.
부모님과 한집에 살고 있는 순자는 "어머니께서 찌개를 끓일 때도 2개를 따로 끓여 주신다. 하지만 제가 결혼해서 배우자와 자녀가 생기면 (채식을 하라고) 강요하진 않을 생각"이라 했다.
순자는 앞선 사전 인터뷰에서 과거 연애를 하면서 이별했던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땐 "그게 요즘에는 헤어지는 이유가 다 비슷한데, 제가 채식주의자"라며 "상대방이 맞춰주는 건데, 그걸 배려라고 잘 못 느꼈다"라고 했다.
◆먹는 음식의 종류에 따라 채식 단계 달라
채식주의자는 어떤 음식을 먹고 안 먹고에 따라 유형이 다르다.
프루테리언은 가장 극단적인 채식주의다. 오직 과일과 견과류만 먹는다. 식물의 뿌리와 잎은 먹지 않고 그 열매인 과일과 곡식만 섭취한다.
락토 베지테리언은 육류와 어패류, 동물의 알을 먹지 않는 대신 우유, 유제품은 먹는다.
오보 베지테리언은 육류, 생선, 해물, 우유, 유제품을 먹지 않고 달걀만 먹는다.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은 채식을 하면서 달걀이나 우유, 꿀처럼 동물에게서 나오는 음식을 먹는다.
페스코는 채식을 하지만 유제품, 가금류의 알, 어류는 먹는다. 순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는 회를 먹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하면서 "계란, 우유도 먹는다"라고 말했다.
폴로는 채식을 하면서 우유, 달걀, 생선, 닭고기까지는 먹는 일명 '준채식주의자'다.
플렉시테리언은 채식을 하지만 가끔 고기도 먹는다.
◆건강에 좋은 채식, 무조건 정답은 아냐
채식은 심혈관질환과 대장암 위험을 낮춰주는 등 장점이 많다. 특히 콩류는 혈당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비건들은 일반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보다 섬유질을 두 배 이상 섭취하고 있다.
채식은 심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포화지방 섭취가 적어 LDL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하고 나트륨이 적은 식단은 혈압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비건 식단은 과일, 채소, 통곡물 섭취가 많아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채식을 하면 암 발병 위험도 줄어든다. 항산화 물질, 섬유질, 항염증 성분이 풍부해 세포 손상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에도 비건 식단이 효과적이다.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키고 과식과 군것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비건 식단은 칼로리 제한 식단과 비슷한 수준으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영양 불균형을 고려하지 않으면 탈모, 근육량 감소, 면역력 불균형, 골밀도 감소, 피로감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극단적인 채식은 특히 뼈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