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전문가가 절대 먹지 말라고 뜯어말리는 뜻밖의 한국 음식이 있다. 문뜩 떠오르는 생선회나 육회가 아니다. 자칫 이 음식을 먹었다가 기생충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9일 더쿠 등 주요 커뮤니티에는 '기생충 전문가가 절대 먹지 말라는 음식'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는 기생충 전문가인 서민 단국대 교수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었다. 2017년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밝힌 말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서민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중에서 심각한 기생충 감염이 우려되는 음식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음식을 절대 먹지 말라고 충고했다.
진행자는 기생충 감염을 피하기 위해 생선회나 육회는 피해는 게 좋냐고 물어봤다.
서 교수는 "(생선)회를 먹어서 얻는 이익과 기생충 감염될 위험을 따지면 상대가 안 된다. 우리는 가끔 날것을 먹어줘야 한다. (생선)회는 정말 드셔도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육회도 기회 있을 때 드셔도 된다. 없다시피 하고 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민촌충이라는 촌충에 걸릴 수 있는데 그게 육회 이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방금 말씀하신 촌충은 약으로도 박멸이 가능한가?"라고 묻자 서 교수는 "우리에게 아무 해가 없다. 덩치만 크지, 해가 없다. 약 한 알로 바로 없어진다. 걸리고 나서 제거해도 아무 문제 없다"라고 답했다.
서 교수는 생선회나 육회는 얼마든지 먹어도 되지만 '소생간'은 절대 먹지 말라고 했다. 기생충 감염으로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사람들은 소생간을 소주 등의 술안주로 먹는 경우도 있다. 건강에 좋은 보양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서 교수는 "다른 건 몰라도 소생간은 절대 (먹지 말라고) 말린다. 그건 사람의 (회)충이 아니라 개회충이 들어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회충은 사람의 (회)충과 달리 사람이 낯설어서, 있어야 할 데 안 있고 눈에 가 있다든지 뇌에 가 있다든지, 그래서 생간은 드시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헬스조선 보도에 따르면 소생간은 기생충(개회충) 감염 위험이 크다. 동물 생간을 먹은 뒤 개회충에 감염되면 발열, 복통과 같은 증상은 물론 장기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개회충은 소, 개, 오리 등 동물의 간에서 주로 발견된다. 사람 몸에 들어오면 폐나 간에 기생한다. 개회충에 감염되면 발열을 비롯한 몸살 증상이 나타나며 개회충이 혈액을 타고 눈이나 뇌로 이동하면 눈이 침침해지고 눈에 부유물이 생길 수도 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백내장, 척수염, 간질환, 뇌경색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생간을 먹고 이상 증상이 생겼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다음은 기생충 전문가 서민 교수 라디오 인터뷰 내용이다.
◇ 곽수종> 회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기생충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서민> 회를 먹어서 얻는 이익과 기생충 감염될 위험을 따지면 상대가 안 되거든요. 우리는 가끔 날것을 먹어줘야 하거든요. 회는 정말 꼭 드십시오.
◇ 곽수종> 회는 반드시 먹어야 하지만 육회는 먹으면 안 된다?
◆ 서민> 육회는, 육회야말로. 육회는 정말 기회가 없잖아요, 먹을 기회가. 기회 있을 때 꼭 드셔야 하고요. 나중에 나이 들어서 후회되는 것 중의 하나가 육회 그때 왜 안 먹었을까.
◇ 곽수종> 청취자분들이 육회를 지금 드시러 가시는 분이 생길 것 같은데요. 육회 드시면서 감염될 기생충이 있습니까?
◆ 서민> 없다시피하고 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민촌충이라는 촌충에 걸릴 수 있는데요. 그게 육회 이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 곽수종> 방금 말씀하신 촌충은 약으로도 박멸이 가능한 거죠?
◆ 서민> 우리에게 아무 해가 없습니다. 덩치만 크지, 해가 없습니다.
◇ 곽수종> 같이 살면 되는군요?
◆ 서민> 약 한 알로 바로 없어집니다. 걸리고 나서 제거해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 곽수종> 소 생간 같은 것은 먹어도 괜찮다?
◆ 서민> 소생간, 소생간. 다른 건 몰라도 소생간은 절대 말립니다. 그건 사람의 충이 아니라 개회충이 들어올 수 있고요, 개회충은 사람의 충과 달리 사람이 낯설어서 있어야 할 데 안 있고 눈에 가있다든지 뇌에 가있다든지, 그래서 생간은 드시면 안 돼요.
◇ 곽수종> 선지도 철 성분이 많아 없어서 못 먹지만 먹을 수 있다?
◆ 서민> 선지, 선지 맛있지 않나요. 선지 드세요.
◇ 곽수종> 혹시 기생충, 기생충이라고 하니까 징그러운 생각도 드는데요. 기생충 중에서도 착한 기생충이 있다?
◆ 서민> 기생충이 없어져 보니까 사람들이 깨달은 게, 이것들이 알레르기나 각종 면역 질환을 막아주는 역할을 했구나. 뒤늦게 알게 되고요. 일부에서는 후회하고 기생충을 기르면 안 되느냐는 이런 분들이 계세요. 일본의 학자 한 분은 천식이 심해서 기생충을 몸에 길러서 천식을 약간 고친 사람도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요법이 아직은 개발이 안 됐는데, 없으면 서운할 수도 있는 겁니다. 있을 때 잘 해야 하는 겁니다.
◇ 곽수종> 기생충에 감염됐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 같은 게 있습니까?
◆ 서민> 특별한 증상이 없습니다. 왜냐면 기생충 걸리면 사람이 배가 아프다고 한다면 사람이 기생충에 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기생충이 갈 데가 없어서 멸종하게 되죠. 기생충은 사람 몸에 들어가면 되도록 있는 듯 없는 듯 숨어 지내거든요. 기생충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 곽수종> 소창과 대창은 어떻습니까?
◆ 서민> 어떻게 맛있는 것만. 막창 드셔야죠.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서민>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