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서 여러 캐릭터들의 상황과 게임들이 만약 실제라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9일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이 의학적인 분석을 내놨다.
◆공기놀이
공기놀이는 무리하게 연습할 경우, 손목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바닥에 흩뿌린 공기를 빠르게 집어 올리고 위로 던지는 동작은 손목 회전 빈도를 높여 손목 염좌를 유발할 수 있다.
손목염좌는 손목 인대에 과도한 힘이 가해질 때 주로 발생하며, 붓기와 통증이 동반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엔 충분한 휴식을 통해 자연치유 되는 편이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권한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다. 특히 약침 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침의 물리적 효과와 한약의 약리적 효과를 결합해 염증을 빠르게 완화시킨다.
◆딱지치기
딱지를 강하게 넘기기 위해 팔을 과도하게 휘두르는 동작은 팔꿈치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딱지치기 동작은 테니스 스매시와 유사한 움직임으로, ‘테니스 엘보(외측상과염)’를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염증이나 파열이 생기는 질환으로, 팔꿈치를 사용할 때 찌릿한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등으로 테니스 엘보를 치료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급작스러운 출발과 정지가 반복되는 이 게임은 무릎 관절과 인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 2023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된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 프로그램에서도 참가자들이 해당 게임을 하다 무릎 부상을 이은 적이 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선 미리 스트레칭을 하고 허벅지 안쪽 내전근 중 가장 큰 근육인 대내전근을 늘려줘야 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오징어게임2'에서 참가자들은 목숨을 걸고 게임에 참가한다. 당연히 스트레스가 극한까지 치닫는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으로 본다.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의 기혈순환이 저하돼 화가 쌓이는 ‘울화병’은 물론, 근육이 경직돼 각종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심할 땐 우황청심원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어릴 적 즐기던 한국 놀이가 전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하며 경험하는 현상이 매우 흥미롭다”며 “극 중 등장한 게임들을 실제로 즐길 때, 앞서 언급한 건강 조언들이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