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을 '우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돌리면 뻐근했던 목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든다. 좀 과격한 스트레칭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행동이 습관이 됐다면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을 돌릴 때 나는 소리는 목 관절 일부가 부분적으로 탈구되면서 뼈와 인대 사이의 마찰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일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목 돌리기는 관절에 무리를 줄 뿐만 아니라 주변 힘줄, 인대, 연골에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임재현 원장은 "목을 과하게 비트는 습관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디스크를 손상시킬 위험이 매우 높다"며 "관절의 마찰이 잦아질수록 디스크 조직에도 충격이 갈 수밖에 없고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 문제는 나이가 들거나 외부 자극으로 인해 디스크가 제자리에서 벗어나면서 발생한다. 이는 주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유발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목 디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목을 과도하게 돌리는 습관은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모니터를 볼 때 머리와 목을 앞으로 기울이는 것도 잘못된 습관이다.
치료를 6주 이상 받아도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목 디스크 문제의 진행 정도에 따라 통증의 심각성이 다르다. 초기에는 목과 어깨가 뻣뻣하고 아픈 느낌이 들며, 손이 저릴 수도 있다.
초기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조기, 온열 요법,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가 6주 이상 지속돼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고 손 저림과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최소 침습 방법으로 목 디스크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 국소 마취 후 내시경을 삽입해 병변을 직접 시각화하고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수술에 사용되는 내시경은 두께가 얇아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이 적고 흉터가 작은 편이다. 덕분에 출혈이 적어 당뇨병 등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도 수술 후 합병증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임 원장은 "최근 목 디스크 환자들의 나이가 점점 젊어지는 경향이 있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하는 것을 중요시 여긴다"며 "척추내시경술은 2~3일 내에 퇴원이 가능하므로 환자들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 디스크 문제를 예방하려면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앉아서 TV나 모니터를 볼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때 화면은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화면이 눈높이보다 너무 높거나 낮으면 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머리를 수평으로 유지하고 화면이 눈높이보다 5~15도 아래에 위치하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더라도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목 근육의 뻣뻣함을 예방하기 위해 30분에서 1시간마다 목을 뒤로 부드럽게 스트레칭하는 것이 좋다.
임 원장은 "목 스트레칭을 할 때도 과격하게 하면 안 된다"며 "목은 다른 관절에 비해 작고 예민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꺾거나 움직이는 것은 자제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