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단 11일 만에 1억 26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고, 공개 2주 차 글로벌 TOP 10 시리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8일 넷플릭스 TOP 10 투둠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5820만 시청 수를 기록했다. 또한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 부문 영어, 비영어 통합 1위를 차지하고 93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공개 첫 주에는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비영어 시리즈 부문 7위에 올랐다. 이후 11일 만에 1억 262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2위로 올라섰다. 시즌1과 시즌2가 나란히 최고 인기 시리즈 순위에 오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즌1의 역주행도 눈길을 끈다. 시즌1은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를 차지해 글로벌 신드롬을 입증했다.
시즌1이 성기훈(이정재 분)의 생존기를 다뤘다면,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며 게임에 재참가한 성기훈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대결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또한 새롭게 시작된 게임을 통해 더욱 치열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흥행과 더불어 ‘오징어 게임2’는 새로운 밈(meme) 문화를 만들어냈다. 밈은 인터넷과 SNS에서 유행하는 문화를 뜻하는 단어다.
성기훈이 "나는 이 게임을 해봤어요!"라고 외치는 장면은 예고편과 본편을 통해 공개됐다. 해외에서도 "I've Played These Games Before!"라는 표현이 밈으로 사용되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등에서는 성기훈의 대사를 따라 하는 영상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 대사는 주로 어이없는 일을 해봤음을 자조적으로 표현하는 패러디로 활용된다.
유행을 감지한 넷플릭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이 장면을 11개 언어로 번역한 뒤 공개했다.
또 다른 밈으로는 시즌1에서의 성기훈 스마일과 시즌2에서의 스마일이 대조되는 모습이 있다. 이를 통해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분이 나빠지는 심정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시즌2에 등장한 게임들 역시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공기놀이가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해외 시청자들은 공기돌이 없어 주사위나 사탕 등을 대체품으로 사용하며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댓글에는 공기놀이 규칙과 방법을 묻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밈과는 별개로 작품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종합지 버라이어티는 "더 피비린내 나고, 더 광범위하고, 완전히 흥미진진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2025년 공개될 시즌3에 대해 "짜릿한 결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참가자 간의 갈등과 협력을 찬반 투표라는 소재를 통해 심도 있게 다뤘다"며 "시즌1보다 갈등 양상이 부각돼 보는 재미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잔혹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반복되면서 메시지가 무뎌질 수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정식 공개 전부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완결편인 시즌3의 공개가 예정돼 있어 많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