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가 병원 22곳에서 이송을 거부 당한 사실이 밝혀졌다.
8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2시 13분쯤 청주 오창읍 한 상가에서 "여자친구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30대 여성 A씨는 남자친구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고 겨우 호흡을 되찾은 상태였다. 의식은 없었다.
구급대는 뇌 손상 등을 우려해 A씨를 중환자로 분류한 뒤 충북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을 비롯해 충청권과 수도권 병원 22곳에 이송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하지만 진료과 부재, 전문 장비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이송이 거부됐다.
A씨는 신고 3시간 30여분 만인 오전 5시 46분쯤 100km가량 떨어진 수원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병원 도착 직전에야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에도 바로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안 됐다.
구급대원 측은 A씨가 자신의 가게에서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심정지 상태에 빠졌던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지병으로 복용하던 약이 부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지난해 국내 사망 원인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급격한 온도차를 자주 겪는 겨울엔 더 그렇다.
심장질환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인다. 이를 잘 알고 있어야 증상이 나타날 때 신속하게 병원을 찾을 수 있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가슴 통증은 심근경색의 증상이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반이 파열돼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장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심장 근육이 빠르게 손상되기 때문에 시간이 관건이다
응급실에 도착하면 관상동맥 조영술로 죽상경화혈전증을 확인하고,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진행된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심근경색 통증은 초반엔 소화불량과 비슷해 구분이 필요하다. 자칫하다간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슴 중앙에서 약간 왼쪽에 위치한 심장은 흉골 뒤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위장이 인접해 있다. 이처럼 서로 가까운 위치에 있기 때문에 통증 또한 비슷하게 느껴진다.
심장과 위장이 모두 같은 자율신경계의 영향을 받아 심장의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통증이 위장 쪽으로 퍼져 단순히 소화 문제로 착각하기 쉽다.
신체 전반에 널리 분포된 미주신경이 식도와 심장 주위로 분포하면서 두 기관에서 발생하는 통증 신호가 혼동되도록 만든다. 신경 신호가 뇌에 전달될 때 심장 문제인지 위 문제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통증은 30초 이상 지속되며, 심하면 왼쪽 팔이나 턱까지 방사통이 느껴질 수 있다. 반면, 소화불량으로 인한 건 물을 마시면 통증이 가라앉거나 증상이 오랜 시간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