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 1위를 차지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수위권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는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가 42.0%로 1위를 차지했다고 8일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지사는 7.1%, 새미래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6.2%,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총리는 5.9%, 민주당 소속 박용진 전 의원은 2.7%, 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6%로 나타났다. ‘그 외 인물’이라는 응답은 9.1%였다. ‘없음’이 20.0%, ‘잘 모름’은 4.4%다.
같은 조사 대상에게 선호하는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를 묻자 김문수 장관이 15.6%, 오세훈 서울시장이 9.7%, 유승민 전 의원이 9.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9.4%, 홍준표 대구시장이 6.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4.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를 기록했다. 이준석 의원을 빼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없다’는 응답은 23.1%, 기타 인물을 택한 응답은 16.3%, ‘잘 모름’은 3.9%다.
김문수 장관과 오세훈 시장의 격차(5.9%포인트), 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의 격차(6.2%포인트)는 모두 오차범위 안에 있다. 셋이 수위권을 형성했다는 뜻이다. 다만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거치며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 장관이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무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들에게 허리 숙여 사과할 때 사과를 거부하고 꼿꼿하게 앉아 자리를 지킨 까닭에 보수 지지자들 사이에서 '꼿꼿 김문수'로 불린ᄃᆞ.
김 장관은 12·3 비상계엄 이틀 뒤 “대통령께서 계엄을 선포할 정도의 어려움에 처했다”라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6일엔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에서 고용부 기자단과 만나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강제집행 등과 관련해 "현직 대통령인 만큼 기본적인 예우는 갖춰야 하는데 너무 나가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며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정당 지지도 부문에선 더불어민주당이 37.0%, 국민의힘이 36.3%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셈이다. 조국혁신당은 4.9%, 개혁신당은 2.1%, 새미래민주당은 1.8%, 진보당은 1.2%, 기타 정당은 4.3%, ‘지지정당 없음’은 11.9%, 잘 모름과 무응답은 각각 0.6%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9.2%), 무선 ARS(90.8%)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