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우려했던 일 발생“…무안공항 유가족 대기실에 등장한 '얌체족'

2025-01-08 12:02

컵라면·양말 쓸어간 '얌체 추모객'

최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들이 대기 중인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에서 일부 추모객들이 구호품을 불법적으로 챙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주일째를 맞은 지난 4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한 편의점에 유가족 편의를 위한 각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  뉴스1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일주일째를 맞은 지난 4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내 한 편의점에 유가족 편의를 위한 각종 안내문이 붙어 있다. / 뉴스1

참사 발생 11일째인 8일, 무안공항 청사 1~2층 대합실에선 먹거리, 위생용품, 생필품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부스들이 여러 곳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해당 구호품은 참사로 인한 유가족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되는 것으로, 주로 유가족들 및 지원 인력들이 대합실에 머무는 동안 사용된다.

그러나 최근 부스의 규모가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스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공항에 있는 지원 인력과 향후 돌아올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었다.

무안공항 대합실에서 각종 구호품 나눠주는 자원봉사자  / 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안공항 대합실에서 각종 구호품 나눠주는 자원봉사자 /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지만 일부 불법적인 행위가 발생했다. 무안공항을 방문한 추모객들이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구호품을 담고 있던 부스에서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보건용 마스크, 양말, 속옷, 수건 등 다양한 생필품을 불법적으로 챙겨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구호물품을 제공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유가족들이나 지원 인력과는 무관한 인물들로, 구호품을 불법으로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한 자원봉사자는 “아직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지는 못했으나 구호품 제공 부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기는 하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이어 “구호품이 엉뚱한 사람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상주하는 단체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