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한 아내 위해…'크리스마스 웨이팅 최고 난이도' 성심당 케이크 쟁취기

2025-01-10 10:17

새벽 1시에 이미 대기줄 '깜놀'

출산한 외국인 아내를 위해 장거리 원정 끝에 크리스마스 웨이팅 최고 난이도라는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의 시그니처 상품을 배달해 온 기특한 한국인 남편이 누리꾼들을 미소 짓게 했다.

한일 부부가 소소한 일상을 전하는 구독자 36만여명의 유튜브 채널 '네루짱'에 최근 올라온 사연이다.

남편의 출격을 응원하는 아내. / 유튜브 채널 '네루짱'
남편의 출격을 응원하는 아내. / 유튜브 채널 '네루짱'

남편 A 씨는 갓 출산해 붓기가 가득한 아내와 핏덩이 아기를 뒤로한 채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해 12월 24일 오후 8시 반경 산부인과 병원을 출발했다. 일본인 아내가 몇 달 전부터 입버릇처럼 먹고 싶다던 대전 성심당의 '딸기시루' 케이크를 공수해 오기 위해서였다.

성심닫 도착. / 유튜브 채널 '네루짱'
성심닫 도착. / 유튜브 채널 '네루짱'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 성심당 '케익부티크 본점’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오후 11시.

다음 날 오전 8시에 가게 오픈이니 널널하다는 남편의 판단은 오산이었다. 영하권의 날씨 탓에 대기자들은 주변 지하상가에 집결해 대기 줄이 만들고 있었다. '1등 도착'이라고 생각했는데,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펴고 기다리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이하 대기 줄. / 유튜브 채널 '네루짱'
이하 대기 줄. / 유튜브 채널 '네루짱'
유튜브 채널 '네루짱'
유튜브 채널 '네루짱'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1시 반부터 A 씨도 웨이팅 대열에 합류했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오전 8시. 7시간 가까이 뜬눈으로 버틴 A 씨는 기어이 '딸기시루'를 쟁취할 수 있었다.

성심당 내부. / 유튜브 채널 '네루짱'
성심당 내부. / 유튜브 채널 '네루짱'
쟁취한 케이크. / 유튜브 채널 '네루짱'
쟁취한 케이크. / 유튜브 채널 '네루짱'
행복한 아내. / 유튜브 채널 '네루짱'
행복한 아내. / 유튜브 채널 '네루짱'

성심당의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 상품인 ‘딸기시루 2.3㎏'은 딸기 한 박스를 통째로 넣고도 4만9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됐다. 대전과 가까운 충남 논산이 유명 딸기 산지라 성심당은 지역 농가와 제휴, 케이크 등에 올리는 딸기를 고정 가격에 공급받아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딸기시루 2.3㎏'는 워낙 인기가 높아 예약을 받지 않고 12월 23일부터 크리스마스 당일까지 1인 1개 수량 제한을 걸어 선착순 현장 판매만 한다. 성심당은 대전 지역에만 가게를 낸다는 원칙 때문에 다른 지역 거주자가 케이크를 사려면 대전까지 가야 한다.

게다가 딸기시루는 성심당 '케익부티크 본점’에서만 팔아 구매자가 더 쏠린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새벽 1시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게 놀랍다", "남편분 정성이 대단하시다", "다음엔 알바 쓰시고 자유시간 보내시라" 등 반응을 남겼다.

유튜브 채널 '네루짱'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