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천수만, ‘철새들의 낙원’ 명성 재확인… 한반도 조류 절반 이상 서식

2025-01-08 11:48

2015년부터 303종 관찰, 작년엔 223종으로 10년來 최다… 사라졌던 가창오리 1만여 마리 돌아와 ‘기대’

서산 천수만에서 지난해 3월 촬영된 흑두루미 군무 / 서산시
서산 천수만에서 지난해 3월 촬영된 흑두루미 군무 / 서산시

충남 서산의 천수만이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서산시는 8일, 천수만에 도래하는 야생 조류의 종과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한때 자취를 감췄던 가창오리가 1만 마리 이상 관찰되면서 천수만이 더욱 풍성한 생태계를 자랑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산시는 천수만 관리를 위해 2007년부터 지역 주민과 함께 야생 조류를 꾸준히 관찰해 왔다. 그 결과,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천수만에서 관찰된 야생 조류는 총 303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반도에서 기록된 조류 545종의 55.6%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에는 223종의 야생 조류가 확인되며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종이 관찰됐다. 개체 수 역시 2017년 26만여 마리, 지난해 23만 7천여 마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천수만에서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던 가창오리가 지난해 1만 마리 이상 관찰됐다는 것이다. 화려한 군무를 자랑하는 가창오리의 귀환은 천수만의 생태적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산시는 2007년부터 축적해 온 모니터링 자료를 바탕으로 2027년 전문 기관에 의뢰하여 도래지 관리를 위한 정확한 기초 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천수만 생태계 보존 및 관리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영복 서산버드랜드사업소장은 “지금까지의 기록들은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인 서산 천수만이 철새들의 중요한 쉼터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앞으로도 서산 천수만의 생태 환경 관리에 최선을 다해 더욱 다양한 철새들이 천수만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