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만 지나도 세균이 우글우글…칫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2025-01-08 09:41

칫솔을 보관할 때는 변기와 먼 곳에 두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칫솔은 치아와 잇몸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다. 하지만 이런 칫솔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칫솔을 청결하게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Vitaliy Abbasov-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 Vitaliy Abbasov-shutterstock.com

칫솔질 전·후 온수로 씻어내기

칫솔질을 하기 전과 후에는 칫솔모를 뜨거운 물에 약 30초 헹구는 것이 좋다. 수도꼭지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된다. 치약을 짜기 전 칫솔모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 제거에 도움이 된다.

칫솔질이 끝난 후에는 깨끗한 손가락으로 칫솔모 사이를 벌려 흐르는 물로 모 사이에 낀 이물질을 빼준다. 이후 한 번 더 30초간 뜨거운 물로 칫솔모를 헹궈 마무리한다.

식초·구강청결제 활용하면 살균에 도움 돼

건양대 치위생학과 김설희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세 달이 지난 칫솔의 86.7%에서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칫솔의 세균 증식을 줄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물질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구강청결제, 죽염, 베이킹소다, 식초를 사용해 칫솔을 소독했다. 각각의 재료를 1% 수준으로 희석한 뒤 칫솔을 5분간 담갔다.

그 결과, 식초에 담근 칫솔에서 모든 세균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일반 세균은 7889CFU/mL(밀리리터 당 집락형성단위)에서 0CFU/mL로, 대장균은 1980CFU/mL에서 0CFU/mL로, 황색포도상구균은 2432CFU/mL에서 0.6CFU/mL로 줄었다.

식초의 살균 효과가 가장 좋지만, 냄새나 번거로움 때문에 꺼려진다면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수 있다. 희석하지 않은 구강청결제를 컵에 조금 덜어 칫솔을 5분간 담가놓으면 된다. 칫솔 살균은 1주일에 한 번씩 하면 좋다.

칫솔 보관은 변기에서 최대한 먼 곳에

칫솔을 보관할 때는 변기와 먼 곳에 두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변기 물을 내릴 때 세균이 공기 중으로 퍼지기 때문이다. 변기가 있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은 세균 오염에 취약하다.

인도 치과 연구 저널에 따르면, 변기가 있는 욕실에 보관한 칫솔에서 황색포도상구균과 뮤탄스균이 검출됐다. 세 달 뒤에는 대장균까지 발견됐다.

칫솔을 화장실 밖에 두는 것이 가장 좋지만, 어려울 경우 변기와 먼 곳에 보관하자. 통풍이 잘되는 곳에 칫솔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

박테리아와 곰팡이는 습하고 축축한 곳을 좋아한다. 욕실 서랍이나 밀폐 용기에 칫솔을 두면 안 된다. 칫솔은 햇빛이 잘 비치고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 쪽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칫솔 소독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소독기도 오래 사용하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소독기는 주기적으로 세척해줘야 한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