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출신도 뛰었는데… 중국 축구계 '발칵' 뒤집힐 소식 전해졌다

2025-01-07 19:58

김영권·박지수 활약한 '광저우FC'
클럽 라이선스 명단 탈락 후 해체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김영권과 박지수가 활약했고, 이장수 감독이 지도했던 중국의 명문 축구 클럽 광저우FC가 해체됐다. 스포츠경향이 7일 보도한 내용이다.

2019년 3월 12일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대구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광저우FC)의 경기에서 패배한 광저우 선수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9년 3월 12일 DGB대구은행파크(포레스트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대구FC와 광저우 에버그란데(광저우FC)의 경기에서 패배한 광저우 선수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중국축구협회는 광저우를 포함한 창저우 라이온스, 후난 샹타오 등 3개 클럽이 프로리그 진출 자격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이들 클럽은 임금 체불, 부채 문제, 부실한 경영 등의 이유로 2025시즌 프로축구 클럽 라이선스 명단에서 탈락한 뒤 해체됐다.

중국 포털 넷이즈는 "이들 세 팀 모두 해체를 선언했다"고 7일 전했다. 광저우FC의 해체는 중국 축구계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광저우는 과거 ‘광저우 헝다’라는 이름으로, 중국 슈퍼리그를 제패하며 리그 우승 8회를 기록했던 팀이다. 2010년대 엄청난 투자로 리그 최고 명문으로 군림했지만, 모그룹 헝다가 파산하면서 몰락이 시작됐다. 결국 부채에 시달리면서 주요 선수들이 이탈했고, 팀 전력은 급격히 약화됐다.

2023년에는 2부 리그로 강등됐고, 2024시즌 동안 승격 가능성을 보였으나 끝내 슈퍼리그 복귀에 실패했다. 결국 프로 클럽 자격조차 얻지 못하고, 리그 해체라는 아쉬운 결말을 맞았다.

광저우는 파울리뉴, 안데르송 탈리스카, 잭슨 마르티네스, 김영권 등 뛰어난 선수들이 거쳐 갔던 팀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두 차례 우승하는 등 아시아 축구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던 팀이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넷이즈는 “광저우의 해체는 중국 축구계의 열악한 환경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994년부터 프로화된 중국 슈퍼리그는 3부 리그까지 포함해 93팀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중복 팀을 제외하면 64개 팀이 우승했으나, 현재까지 남아 있는 클럽은 19개에 불과하다. 이는 우승 팀의 71%가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과거 최용수 감독이 이끌었던 장쑤 쑤닝, 다롄 완다, 다롄 스더 등도 같은 길을 걸었다.

넷이즈는 앞으로도 ‘제2의 광저우’가 등장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부실한 중국 프로축구의 기반을 꼬집었다.

2013년 10월 26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 1차전 FC 서울과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광저우FC)의 경기에서 전반전 광저우의 수비수 김영권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3년 10월 26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결승 1차전 FC 서울과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광저우FC)의 경기에서 전반전 광저우의 수비수 김영권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