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사고 비행기 한쪽 엔진에서 '깃털' 발견됐다

2025-01-07 18:03

“모든 퍼즐 조각 맞춰 전체적인 그림 그려야”

7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경찰과 군인들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7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경찰과 군인들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 뉴스1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 한쪽 엔진에서 깃털이 발견됐다.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있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7일 여객기 엔진에서 발견된 깃털을 통해 조류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승렬 사조위 조사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사고 브리핑에서 "엔진에 묻은 흙을 파내는 과정에서 깃털 일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 사조위는 5일 사고 현장에서 엔진 두 개와 주요 부품을 수거해 격납고로 이송했다. 현재 이물질 제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단장은 "깃털이 어떻게 엔진에 들어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흙을 더 파내고 엔진 내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엔진에서도 깃털이 발견됐는지 묻는 물음엔 "그 부분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어쨌든 한쪽 엔진에서 깃털이 나왔다"며 "엔진에 들어간 흙을 전부 제거하고 나면 더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진에서 깃털이 나왔다고는 해도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지는 불분명하다. 사조위는 내시경을 이용해 엔진의 파손 위치와 정도를 조사하고, 해당 손상이 조류 충돌로 인한 것인지를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다. 또한 랜딩기어를 포함한 주요 부품을 수거해 정밀 조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중요 조사 쟁점은 조류 충돌 이후 비행기가 복행을 선택한 이유, 고도를 충분히 올리지 못한 채 반대편으로 착륙을 시도한 이유,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바퀴 없이 동체 착륙을 하게 된 원인 등이다. 이러한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에서 확보된 데이터를 분석할 계획이다. 음성기록장치는 이미 녹취록 형태로 분석이 완료됐다. 일부 파손된 비행기록장치는 미국에 있는 제작사로 보내 데이터 추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사조위는 이 데이터를 통해 사고 당시 조종사가 어떤 시도를 했고, 기체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등을 초 단위로 대조하며 분석할 예정이다. 현장 조사를 통해 확보한 부품 상태도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 항철위는 "각각의 분석 결과를 맞혀가며 사고 당시의 기체 상태를 최대한 가늠하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조사에 참여했던 전 항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각각의 퍼즐 조각에서 나온 정보만으로 사고 원인을 단정할 수 없다"며 "모든 퍼즐 조각을 맞춰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 전까지는 사고 원인에 대해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