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2 게임장과 소름 끼칠 정도로 닮아"… 황 감독, 조심스럽게 입 열었다

2025-01-07 17:55

황 감독 “다른 대안은 없는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소신을 밝혔다.

지난달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황동혁 감독의 모습. / 뉴스1
지난달 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에서 황동혁 감독의 모습. / 뉴스1

지난 2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2에 대해 "아직 사람을 믿고,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결심한 사람이 세상에 부딪히면서 스스로 망가져 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극중 성기훈은 게임을 멈추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구하겠다는 목표로 게임에 재참가했지만, 다수결 투표에서 거듭 밀리자 결국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부를 희생하자는 결정을 내린다.

황 감독은 "성기훈은 점점 게임을 끝내겠다는 목표에 사로잡혀 원래 자기가 가진 신념과 가치를 조금씩 잃어간다"면서 "결국 '작은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이 게임을 여기서 끝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타락하고 망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즌2에는 게임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인지 아닌지를 두고 참가자들이 속행과 중단을 결정하는 투표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이를 두고 황 감독은 "대의제 민주주의에 위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에서 투표가 이뤄지고 있고 특히 대통령제 국가는 4, 5년마다 나라의 운명을 투표 한방에 맡긴다"과연 투표를 통해 다수결로 한 방에 모든 것을 결정하는 이 시스템이 맞는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했다.

또 "지금도 탄핵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서 모이고, 서로 싸울까 봐 경찰이 선까지 그었다고 한다"며 "(시즌2) 게임장 숙소 안에 선을 긋고 싸우는 모습과 소름 끼칠 정도로 닮았다"고 놀라워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현장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현장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이날 황 감독은 올해 공개 예정인 시즌3 내용에 대해 "시즌3에서도 황준호(위하준)는 여전히 성기훈을 돕기 위해 게임장이 있는 섬을 찾아다닌다. 성기훈이 완전히 망가지기 전에 과연 구원군이 도착할 것인지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시즌을 통틀어 시즌3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가 미국 골든골로브 최우수 TV시리즈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시리즈 작품상은 FX의 '쇼군' 에게 돌아갔다.

동명 역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쇼군'은 지난해 9월 열린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18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현장 사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현장 사진./ 넷플릭스 제공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