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조류독감으로 인한 첫 사망자 발생…"H5N1 대유행은 시간 문제"

2025-01-07 13:53

역대 감염자 중 첫 중증 환자로 입원 치료 중이던 신원 미상의 환자

미국에서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조류독감(H5N1). / StanislavSukhi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조류독감(H5N1). / StanislavSukhin-shutterstock.com

6일(현지시각) 루이지애나 보건부는 H5N1에 걸려 입원했던 환자가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역대 감염자 중 첫 중증 환자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한 환자다. 해당 환자의 정확한 신원 정보는 알려진 바가 없다.

루이지애나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환자는 뒷마당에서 기르던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 노출돼 감염됐다"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확인된 조류 독감 감염 사례 중 한 건을 제외한 모든 감염자가 지난 10개월 동안 발생했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안구 충혈, 기침 또는 재채기 등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지난해 4월 이후 미국에서는 65명 이상의 조류독감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34명 이상이 캘리포니아주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대다수 환자는 감염된 소나 가금류에 노출돼 병에 걸렸으며, 동물에 노출된 적이 없는 환자 사례는 단 2건에 불과하다.

CDC는 "루이지애나 환자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 샘플에서 인간에게 더 잘 전염될 수 있는 돌연변이의 징후가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DC는 저온 살균되지 않은 생우유를 마시거나 아프거나 죽은 동물과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닭. / Nick Beer-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닭. / Nick Beer-shutterstock.com

이번 사태로 인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 다음 팬데믹이 인플루엔자에 의해 생길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CDC 국장은 “H5N1 대유행은 시간 문제”라며 “사람에게 전염될 때 사망률은 코로나와 비교해도 상당하다. 아마 25%에서 50% 사이의 치사율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대의 안젤라 라스무센 교수(바이러스학) 역시 "사람이 감염된다면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더 잘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게 될 것"이라며 "H5N1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와 결합해 세포 안으로 침투하고, 내부에서 새로운 바이러스를 복제하고 배출할 수 있어야 전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