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정체가 발표돼 크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아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베스트셀링카는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며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쏘렌토가 연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은 기아가 현대차를 제치고 '내수 베스트셀링카'를 배출한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기아 쏘렌토는 2024년 한 해 동안 9만 5,040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만 630대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쏘렌토의 상품성이 대폭 개선된 점과 신차급 디자인 변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추가로 소비자들 관심을 크게 끌었다. 특히 지난해 쏘렌토 전체 판매량의 약 65%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환경 규제 강화와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적합한 선택이었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편의성, 그리고 ‘패밀리카’로서의 활용도가 높아진 점도 판매 증가를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12월 한 달 동안 쏘렌토는 8,055대가 판매되며 국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11월에는 1만 434대가 판매되며 월간 판매량에서도 경쟁자를 압도했다. 쏘렌토의 독주는 이미 연초부터 예견돼 있었으며, 꾸준한 성과를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쏘렌토의 강력한 독주 속에서 현대차의 싼타페는 중형 SUV 경쟁에서 아쉬운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싼타페의 연간 판매량은 7만 8,609대로, 전년 대비 무려 58.6% 증가했다. 이는 부분 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개선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전년 8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를 3위로 끌어올린 점은 싼타페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였다.
하지만 싼타페는 쏘렌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싼타페는 디자인 변화와 기능 개선으로 판매량을 회복했지만, 쏘렌토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며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싼타페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다. 특히 후면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며 쏘렌토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판매량이 급격히 상승한 만큼 2025년에는 싼타페가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확실한 강세를 보인 해로 기록됐다. 베스트셀링카 상위 3개 모델 모두 SUV가 차지하며, 기존 세단 중심 시장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쏘렌토에 이어 2위는 기아 카니발(8만 2,748대), 3위는 현대차 싼타페(7만 8,609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