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의 한 고시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해 사건의 끔찍한 전말이 드러났다. 용의자인 40대 남성은 고백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2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40대 남성 A 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7일 발표했다. A 씨는 지난 4일 오후 10시쯤 영등포구 도림동의 한 고시원에서 같은 건물에 거주하던 20대 여성 B 씨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충격적인 점은 A 씨가 범행 후 하루 동안 피해자의 시신을 자신의 방에 방치했다는 사실이다. A 씨는 범행 다음 날인 5일 오후 4시 30분쯤 스스로 인근 경찰서를 찾아가 자수했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단순히 같은 고시원에 거주했을 뿐 평소 특별한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에게) 번호를 알려달라며 고백을 했는데 거절당했다"는 황당한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범행 당시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5일 오후 6시 20분쯤에는 영등포구 도림동 현장에 경찰 과학수사대가 출동해 약 40분간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검은색 제복을 착용한 경찰관 2명이 증거물을 수집하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피해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있으며,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 심도 있는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또 조만간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