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1개 대대 전멸... 북한군 병사 3000명 이상 사망한 듯

2025-01-05 15:30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직접 밝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14일 조선인민군 탱크병대 연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참관하는 모습. /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14일 조선인민군 탱크병대 연합부대간 대항훈련경기를 참관하는 모습. / 연합뉴스(조선중앙통신)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북한군이 불과 이틀 만에 1개 대대가 전멸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말했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우크라이나 매체 RBC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정례 영상 연설에서 쿠르스크주 마흐놉카 마을에서 벌어진 전투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 4일 마흐놉카 인근에서 러시아군이 북한군 보병과 러시아 낙하산 부대로 이뤄진 1개 대대를 잃었다"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전투와 관련된 구체적인 설명을 추가로 내놓지는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일반적으로 1개 대대는 수백 명의 병력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북한이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한 약 1만1000명의 병력은 낯선 전쟁 환경과 지원 부족 속에서 심각한 손실을 겪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3000명을 넘겼다고 집계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북한군의 참전에 힘입은 러시아군은 병력을 계속 투입하는 인해전술을 통해 지친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군도 큰 부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RBC는 이틀간 1510명의 러시아 병력이 손실됐다면서 이는 러시아군 전체의 전력 약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나디야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철강 산업에 코크스를 공급하는 광산이 위치한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둘러싸고도 러시아군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자체 분석을 통해 러시아가 지난해 약 4000㎡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한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제공받은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해 접경지 벨고로드주를 공격하려 했으나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동원해 키이우 중심부를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위협했다.

민간인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호를리우카 고속도로에서 러시아군의 공세 현황을 취재하던 러시아 기자들이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유도폭탄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0명이 다쳤다고 전해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