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에 업적 남기고 자부심 가졌던 배우 출신, 사망

2025-01-05 15:13

1월 3일 자택에서 세상 떠나

배우 송일근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2세.

지난 3일 오후 2시 10분쯤 고인은 경기도 안양 자택에서 노환으로 눈을 감았다.

빈소는 안양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5시 30분이다. 장지는 함백산 추모공원이다.

고 송일근은 1922년 12월 22일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났다. 오산중을 졸업하고 조선악극단에 들어가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eltStudio-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CeltStudio-shutterstock.com

이후 제일악극단, 라미라가극단, 신협악극단을 거쳐 1950년 1사단 정훈공작대에서 활동했다.

고인은 1958년엔 윤대룡 감독의 '마음의 진주'에서 분장 겸 단역배우를 맡으며 영화계에도 발을 들였다.

영화에 출연한 건 1989년 '미스 코뿔소 미스터 코란도'가 마지막이었다.

고인은 '1세대 분장사'로도 꼽힌다.

고인은 영화사 '신필름'의 전속 분장사로 입사해 1967년부터 분장과 의상 사업을 병행했고, 분장인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려고 1975년 충무로 화성여관을 중심으로 '화성여관 분장클럽'을 결성해 대표를 역임했다.

고 송일근 / 한국영화인원로회
고 송일근 / 한국영화인원로회

고 송일근은 2005년 '한국 영화를 말한다'라는 인터뷰의 구술 채록 당시 "촬영기사나 감독보다 생활하는 데 애로가 있었지만 난 그 사람들보다 일은 많이 했지. 감독이 1년에 한 작품 하면 난 10작품도 할수 있다. 이 세상에서 나만큼 현장에서 그렇게 63년 동안 열심히 일한 사람은 몇 안 될 거야. 그런 점에는 자부심을 갖고 있어"라고 말했다.

고인은 뒷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는 중국인 가발 모양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도 했다.

여러 공로를 인정 받아 1993년 제31회 대종상 영화제 특별부문상(분장)을 받았고, 2001년 제39회 영화의 날 '유공영화인'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2010년 영화 '동자 대소동'을 끝으로 분장사 일에서도 은퇴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