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가 8일 연속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4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시즌2는 전날 기준 80개국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며 다시 게임에 참가한 기훈(이정재)과 프런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새로운 게임을 다뤘다.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박규영, 양동근, 강하늘 등이 출연해 주목받았다.
공개 직후 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호불호는 뚜렷하다. 시즌1의 성공으로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완성도가 높다는 의견과 지루하다는 반응이 공존하고 있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지난 1일 넷플릭스 톱10 공식 집계에서도 지난해 12월 넷째 주(23~29일) 기준 4억 8760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시청 수는 6800만에 달해 누적 기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 역대 7위에 올랐다.
시즌2는 약 5억 시간 가까이 시청되며 신기록을 쓰고 있다. 시즌1에서 유행한 '달고나 뽑기'에 이어 이번엔 '공기 챌린지'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유행 중이다.
이날 미디어 연구소 K엔터테크허브는 콘텐츠 글로벌 수요를 측정하는 패럿애널리틱스(Parrot Analytics)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오징어게임'의 확산성이 미국에서 10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한국을 기준으로 보면 미국이 8%포인트 높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프랑스(95%), 러시아(81%), 대만(80%) 등에서도 높은 확산성을 보였다. 연구소는 "글로벌 콘텐츠로 자리 잡은 '오징어게임'의 현재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흥행에 성공하자 해외에서는 한국 전통놀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는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다양한 한국 전통놀이가 등장했다. 특히 해병대 출신 참가자 강대호(강하늘)가 공기놀이를 하는 장면은 특정 SNS에서 1031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다. 틱톡과 유튜브 등에서는 돌, 초콜릿, 주사위 등을 활용한 공기놀이 도전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영국 주간지 라디오타임스는 공기놀이를 최근 소개했다. 매체는 "공기놀이의 장점은 접근성이다. 아마존에서 '공기 돌'을 검색하면 구할 수 있다. 하지만 배송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시즌2의 인기로 2025년에는 공기놀이 세트를 더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즌2에 등장한 '둥글게 둥글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동요의 영어 자막 영상이 유튜브에 게재된 후 이틀 만에 조회수 220만 회를 넘겼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는 해외 시청자들이 '오징어게임'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데스매치 소재 자체가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즌2는 한국적인 요소를 줄이고, 글로벌화를 추구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는 대대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후속작 특성상 공개 후 일주일까지는 시청 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며 "공개 후 3주까지 성과를 지켜봐야 전작을 뛰어넘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