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 간판 신유빈(대한항공)이 새해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9위에 올랐다.
신유빈은 4일 ITTF가 발표한 1월 세계랭킹에서 9위에 자리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0위에서 한 계단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랭킹에 영향을 줄 만한 주요 국제대회가 없었다. 그러나 여자부 세계랭킹 4위였던 천멍(중국)이 국가대표 은퇴와 함께 랭킹에서 제외되며, 순위 변동이 생겼다.
천멍은 파리 올림픽에서 단식과 단체전 모두 우승해 2관왕에 올랐다. 단식에서는 2020 도쿄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이후 ITTF 주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0월 세계랭킹 9위였던 신유빈은 11월 11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가 12월 10위로 톱10에 복귀했다.
신유빈은 오는 6~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대회에 서효원(한국마사회)과 단식에 출전할 계획이다.
남자부에서도 순위 변동이 나타났다. 파리 올림픽 단식 챔피언 판전둥과 리우데자네이루·도쿄 대회 2연패를 이룬 마룽(중국)이 랭킹에서 제외됐다.
한국 남자 탁구 에이스 장우진(세아)은 기존 14위에서 12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조대성(삼성생명), 안재현(한국거래소), 오준성(미래에셋증권)도 각각 두 계단씩 올라 20위, 24위,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신유빈의 새로운 복식 파트너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신유빈과 ‘영혼의 콤비’로 불렸던 전지희(전 미래에셋증권)가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중국으로 떠나면서, 그를 대신할 복식 파트너 선정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신유빈-전지희 듀오는 한국 여자탁구 역사에서 뛰어난 복식 성과를 남겼다. 2021년 도하 아시아선수권 복식 우승,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 은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함께 이뤘다. 세계선수권 은메달은 1987년 뉴델리 대회 이후 36년 만의 기록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역시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의 쾌거다.
대한탁구협회는 이달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에 따라 신유빈의 복식 파트너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남규 탁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은 연합뉴스에 "신유빈의 새로운 복식 파트너는 대표팀 감독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복식은 왼손-오른손 조합이 유리하나, 전지희를 대체할 왼손잡이 선수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 현재 대표급 왼손잡이 선수로는 최효주(한국마사회), 유한나(포스코인터내셔널), 심현주(미래에셋증권) 등이 있다.
문제는 귀화 선수 규정이다. 귀화 선수는 국가대표에 2명까지만 선발될 수 있어, 최효주와 김하영(대한항공)의 태극마크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더불어 자동 선발된 주천희(삼성생명)는 귀화 후 7년 경과 규정으로 인해 세계선수권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주천희를 대체할 귀화 선수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한 관건이다.
신유빈은 오는 30일~다음 달 9일 열리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싱가포르 스매시 2025'에서 팀 선배 이은혜(대한항공)와 복식 콤비로 호흡을 맞춘다.
이은혜는 오른손 셰이크핸드 선수로, 신유빈과의 호흡이 주목된다. 이번 대회는 전지희를 대신할 최적의 파트너를 탐색하는 첫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