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오타니 쇼헤이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김혜성이 마감 시간 불과 3시간을 남겨놓고 다저스와 계약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파이낸셜뉴스가 4일 보도했다. 계약 기간은 3+2년이며 금액은 최대 2200만 달러(약 323억 6000만 원)다.
3년 보장 금액은 최대 1250만불(약 184억 원)이다. 매체에 따르면 LA 에인절스에서 5년 2800만불에 오퍼를 제시하기도 했다.
오타니의 소속사이기도 한 에이전트사 CAA 스포츠 측은 "다저스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다. 에인절스였다"라고 밝혔다. 에인절스 외에도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오퍼를 제시했으나 김혜성의 최종 선택은 다저스였다.
김혜성의 소식을 접한 오타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혜성의 사진이 담긴 공식 계약 게시물을 공유하며 한국어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코멘트를 덧붙이며 환영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사례만큼 큰 반응은 아니지만 팀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로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야구 전문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김혜성을 FA랭킹 26위로 선정하며 약 10개 구단이 그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하기도 했다.
데뷔 2년 차인 2018년부터 히어로즈의 주전 내야수 자리를 꿰찬 김혜성은 KBO 통산 타율 0.304를 기록하며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입증했으며 211개 도루로 빠른 발을 선보였다. 2021년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의 뒤를 이어 주전 유격수를 맡은 그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첫 3할 타율(0.304)과 도루왕(46도루)을 차지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 KBO리구 역사상 최초로 2루수와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모두 석권했다. 그의 이런 기술적 강점들 덕분에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팅 금액이 예상만큼 뛰어난 것은 아니다. 통산 홈런 수가 37개에 불과한 점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장타력을 의미하며 주 포지션인 2루수라는 제한적인 역할 또한 계약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베츠, 프리먼, 애드먼 등 워낙 스쿼드가 탄탄한 팀으로 가는 만큼 이런 약점들은 상당 부분 상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CAA 스포츠 측은 "금액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아마 오타니 쇼헤이의 조언도 조금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김혜성 선수가 많은 고심을 했는데 금액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라도 꿈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최종 선택을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