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5시즌 내셔널리그(NL) 타율 2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의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는 이정후가 올 시즌 143경기에서 타율 0.294(598타수 175안타), 14홈런, 63타점, 13도루, OPS 0.78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머가 예측한 이정후의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5위, NL에서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루이스 아라에즈(0.307)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그는 메이저리그 전체 3위, NL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뛰어난 타격 생산 능력을 입증했다. 더불어 2루타 부문에서는 NL 공동 1위(37개)에 오르고, 타석당 삼진 비율은 NL 최저 3위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59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아시아 출신 야수로는 역대 최고 규모다. 그는 시범경기에서 13경기 타율 0.343, 1홈런, 5타점, OPS 0.911을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고, 정규시즌 초반에도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수비 중 펜스에 충돌하며 왼쪽 어깨를 다쳤고,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262, 2홈런, 8타점, OPS 0.641의 성적을 남기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돼 오는 2025시즌 개막전부터 건강하게 그라운드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샌프란시스코의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에 제약 없이 참가할 것이다. 그의 복귀는 FA 선수 영입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정후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비교되며 더욱 커지고 있다. 스티머는 오타니가 2025시즌 타율 0.280, 43홈런, 104타점, OPS 0.93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그의 2024시즌보다 낮은 수치로, 투타 겸업 복귀로 인한 성적 하락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오타니는 2023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2025시즌 투타 겸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스티머는 오타니가 투수로서 24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9, 139이닝 163탈삼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스티머는 또 다른 코리안리거 김하성(30·FA)이 123경기에서 타율 0.248, 12홈런, 52타점, 22도루, OPS 0.723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2024시즌보다 다소 개선된 성적으로, 부상 복귀 이후 안정된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