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출신 유튜버가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기장이 굉장히 훌륭한 동체착륙을 했다면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둔덕)이 참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유튜버는 기장이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0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재테크읽어주는 파일럿’에 2일 <무안공항 동체 착륙은 최고였지만 결국 '이것'이 문제였다>란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유튜버는 조종사들이 두 엔진이 고장 나고 랜딩기어가 없는 상태에서도 역사에 남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동체착륙을 수행했지만 활주로 끝에 있는 콘크리트 둔덕 때문에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유튜버는 조종사들의 노력이 참사로 이어진 이유를 분석하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사고 원인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과거 동일 기종의 기장으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사고 당시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의 시간 흐름을 살펴보면, 오전 8시 54분 무안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착륙 허가를 받은 항공기가 활주로로 진입을 시도했고, 8시 57분 관제탑에서 조류 주의를 당부했다. 이후 8시 59분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외치며 비상 상황을 선언했다. 그는 메이데이라는 용어가 조종사들 사이에서 항공기가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긴급 상황을 의미한다고 설명하며, 해당 시점에서 이미 항공기는 새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항공기는 9시 1분에 착륙 허가를 받고 9시 2분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 그러나 착륙 직후 활주로 끝에 위치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며 참사가 발생했다.
유튜버는 동체착륙 당시 항공기가 매우 낮은 고도에 있었으며, 모든 비상 절차를 수행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양쪽 엔진이 모두 작동을 멈춘 상황에서 유압 시스템 문제로 인해 조종간이 매우 뻑뻑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로 인해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비행기 조종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튜버는 당시 상황에서는 랜딩기어를 수동으로 내리는 절차를 수행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종사들이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강조하며, 랜딩기어를 내릴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면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유튜버는 조종사들이 고어라운드를 수행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는 한쪽 엔진만이 고장이 났기에 추가 조치를 위해 착륙을 다시 시도하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어라운드 도중 다른 쪽 엔진도 고장 나면서 조종사들이 즉각적으로 활주로로 회항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튜버는 이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는 모든 비상 절차를 수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한 뒤 항공기를 멈추기 위해 사용하는 리버서와 스피드 브레이크와 같은 장치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엔진이 모두 정지된 상황에선 해당 장치들이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버는 참사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을 꼽았다. 해당 구조물이 항공기의 안전한 정지를 방해해 참사로 이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유튜버는 조종사가 구조물의 존재를 미처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며 공항 설계와 안전 기준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버는 문제의 구조물이 항공기 사고 시 충격을 흡수하거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게 아 니라 단순히 활주로를 보강하기 위한 용도로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계상의 결함이 향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큰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끝으로 유튜버는 조종사들이 최선을 다해 비상 상황에 대처했음을 강조하며 숨진 이의 노력이 조류 충돌과 같은 예기치 못한 사고 요인으로 인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공 안전을 강화하고 공항 설계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