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의 해가 떴다. 자동차 교체를 고민하거나 첫 차 구매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올해 어떤 신차가 나올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올해 역시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전기차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목할 만한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차량의 출시도 돋보인다. 어떤 차들이 출시될 예정인지 미리 살펴봤다.
현대자동차
올해 첫 국산 신차는 지난해 사진을 통해 실물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 현대 팰리세이드다. 아빠들의 로망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국산 대형 SUV를 대표하는 모델로 손꼽힌다. 특히 신형 모델은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2.5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다. 또한 9인승 모델이 추가되며 다양한 세제 혜택과 6인 이상 탑승 시 고속도로 버스 전용 차로 주행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난 세대 모델보다 대폭 인상된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다는 평가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이오닉 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대형 SUV다. 아이오닉 9은 기아 EV9보다 큰 110.3kWh 배터리 탑재와 공기 역학을 고려한 유선형의 디자인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532km 주행이 가능하다. 3열을 갖춰 최대 7명이 탑승 가능하다. 지난해 LA 오토쇼와 국내 미디어 대상 프리뷰 행사를 통해 미리 실물을 공개한 아이오닉 9은 아직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EV9보다 시작 가격이 더 저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처음 공개됐던 현대의 수소 연료 전지 SUV 넥쏘의 2세대 모델이 올해 출시된다. 지난해 '올곧은 신념' 행사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공개했던 이니시움 콘셉트의 디자인이 대거 적용될 것으로 추측되며, 1회 충전 시 650km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다. 파워트레인의 출력 역시 150kW(약 201마력)로 향상돼 현행 모델 대비 출력과 주행 거리에서 높은 수준의 발전을 보인다. 이니시움 콘셉트에 따르면 수소 연료 전지 차량으로는 최초로 V2L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첫선을 보인 아이오닉 6의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부분 변경을 진행한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마찬가지로 84kWh 4세대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페시 콘셉트를 반영했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전면 디자인이 쏘나타 디 엣지와 비슷하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부분 변경 모델을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 아이오닉 6 N도 연내에 추가될 예정이다.
기아
기아의 새해 첫 차는 지난해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통해 선보인 픽업트럭 타스만이다. H형 바디 온 프레임 차체를 사용해 정통 픽업트럭을 추구하는 타스만은 내수 시장과 호주, 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국내 사양에는 2.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단일 파워트레인만 판매된다. KG 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와 비슷한 크기를 지녔지만, 더 큰 배기량과 편의 사양 등으로 가격은 렉스턴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지난해 EV3에 이어 준중형 세단인 EV4를 출시한다. EV3와 동일한 전륜 구동 기반의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EV3와 거의 동일한 배터리, 파워트레인 구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EV4의 해치백 형태 테스트 차량도 목격됐는데, 과거 K3가 세단과 해치백 형태로 이원화해서 판매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을 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V5 역시 올해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스포티지보다 다소 작은 크기를 지닌 준중형 전기 SUV로 이미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 중인 모델이다. 플랫폼은 EV3, EV4와 마찬가지로 전륜구동형 E-GMP를 사용하며 듀얼 모터 사양도 갖추고 있다. 중국 내수 모델에는 LFP 배터리를 탑재한 염가형 모델도 있으나 국내에는 82kWh의 NCM 배터리 탑재 모델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2세대 코나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최신형 라이벌 모델이 등장해도 굳건히 C세그먼트 SUV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던 셀토스가 2세대로 재탄생한다. 소문에 의하면 현행 모델보다 부쩍 커져 2세대 코나보다 큰 크기를 지닐 것이라고 하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한다.
제네시스
지난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일부 모습이 유출됐던 GV60의 부분 변경 모델도 올해 출시된다. 유출된 모습 그대로 출시된다면 외관의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다. 다만 아이오닉 5와 EV6 등 동 시기에 출시된 E-GMP 기반 전기차의 배터리가 지난해 모두 84kWh로 변경됐기 때문에 GV60 역시 4세대 배터리를 채택해 주행 거리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제네시스가 지난해 발표한 고성능 디비전 마그마 버전이 올해 나올지도 주목된다.
르노코리아
오로라 1이었던 그랑 콜레오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르노코리아가 기사회생했다. 르노코리아는 매년 한 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이 여세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출시할 모델은 그랑 콜레오스를 기반으로 하는 SUC 형태의 모델로 같은 CMA 플랫폼을 활용하지만 차체의 크기는 더욱 키워 스포티한 프로포션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은 그랑 콜레오스와 동일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유닛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소형 전기 SUV 세닉과 소형 전기차 르노 5, 다목적 MPV인 캉구 등을 수입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KG 모빌리티
KG 모빌리티(이하 KGM)는 토레스 EVX 기반의 전기 픽업트럭 O100을 출시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지만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정해지는 올해 상반기로 일정을 조정했다. 서울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O100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전기 픽업트럭으로 80.5kWh의 BYD LFP 배터리가 탑재되며 전륜구동 사양과 4륜구동 사양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과거 코란도와 비슷한 레트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 KR10이 올해 출시된다. 특히 KR10에는 BYD와 협력해서 만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KGM 차량 최초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전동화 모델 역시 출시되며 토레스 EVX와는 다른 전기 파워트레인이 들어갈 예정이다.
GM 한국사업장
국내 생산 차량이 두 종뿐인 GM 한국사업장은 올해에는 수입차 라인업만 보강된다. 처음 공개됐을 때 3만 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라 밝혀 큰 기대를 모았던 이쿼녹스 EV가 드디어 한국 땅을 밟는다. 하지만 현재 이쿼녹스 EV의 가장 저렴한 모델이 4만 3295달러의 가격이 책정돼 국내 가격 역시 경제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작년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가 상온 483km, 저온 237km로 측정돼 해당 인증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국내에서 보조금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에는 상온과 저온에서 주행 거리 편차가 30% 이내여야 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이쿼녹스 내연기관, 대형 SUV 트래버스의 후속 모델 등이 올해 한국 땅을 밟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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