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9세 조카가 희생자 명단에 없다”… 이재명 붙잡고 호소한 유가족

2025-01-01 17:35

“조카만 명단에서 누락된 상황… 없어진 것처럼 느껴져 너무 괴롭다”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한 유가족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터미널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터미널을 찾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 뉴스1

사고 수습 과정에서 유가족 중 한 남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어린 조카의 희생자 명단 누락 문제를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1일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을 방문해 자원봉사자와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유가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한 남성이 다가와 "유가족 삼촌 되는 사람이다. 1분만 시간을 내달라"며 이 대표를 붙잡았다.

남성은 "우리 가족은 3명이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그중 한 명이 9세 조카다. 조카는 엄청 저를 따르는 아이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원 확인이 안 된 상태다. 매형과 매형의 어머니는 확인됐지만 조카만 명단에서 누락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카가 탑승자 명단에는 있지만 희생자 명단에도, 신원 미확인자 명단에도 없다. 이렇게 되면 조카가 없어진 것처럼 느껴져 너무 괴롭다"고 울먹였다.

남성은 신원 확인 절차가 지연되는 것에 대한 이해를 표하면서도 "정확한 자료와 명확한 설명이 있다면 유가족으로서 기다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정보가 혼란스럽고 자료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행정 체계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는 "경찰청이나 국토부처럼 중심이 되어 총괄하는 키맨 역할이 부재한 것 같다"며 "조금 더 세심하게 자료를 챙겨 유가족의 마음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유가족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메모지를 꺼내 요청 사항을 적었다. 그는 "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유가족을 안심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