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국내에선 자료 추출 못해"…수거한 블랙박스, 미국으로 보낸다

2025-01-01 16:22

"실제로 데이터 추출 시작을 해야 얼마나 온전히 남아있을지를 볼 수 있다"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사고 원인 규명에 핵심적 역할을 할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FDR)가 미국으로 이송돼 분석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주항공 참사 당시 기내에 실려있던 음성기록장치(CVR). / 국토교통부
제주항공 참사 당시 기내에 실려있던 음성기록장치(CVR). / 국토교통부

1일 국토교통부는 "파손된 FDR은 국내에서 자료 추출이 불가한 것으로 판단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협조를 통해 미국으로 이동해 분석하는 방안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토부는 "외형이 일부 파손된 채 수거된 FDR의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발견돼 데이터 추출 여부에 관한 기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커넥터는 띠같이 얇고 넓은 형태의 부품으로,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 기능이 있다.

국토부는 "분실된 커넥터를 대체할 수 있는지와 다른 걸 찾더라도 이를 완벽하게 붙일 수 있는지에 대해 사고조사위원회에서 기술적 검토가 있었다'며 "하지만 여의찮아 미국으로 가는 것이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안으로 판단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파손 여부에 대해선 "FDR은 외관상 크게 파손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실제로 데이터 추출 시작을 해야 얼마나 온전히 남아있을지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과학수사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방위각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과학수사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들이 방위각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국내에서 해결하지 않고 해외로 보내는 이유에 대해선 "커넥터 연결을 수리하는 것은 대체품을 만들어서 끼우는 것도 간단한 작업이 아니고, 함부로 개봉하면 데이터 보존에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조사위원회와 NTSB와 긴밀 협업 체계가 있고 미국, 프랑스 등도 사고 당국과 협조한 이력이 있다"며 "미국이 단독으로 분석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전문가가 같이 가서 공동 작업을 해서 우려는 안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고조사위원회는 음성기록장치(CVR)에서 1차적으로 추출한 자료를 음성 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작업 기간에 대해 "이틀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