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새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하얼빈'은 전날 21만 2,40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이는 개봉 이후 8일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한 기록으로, 현재까지 누적 관객 수는 275만 5,267명에 이른다.
'하얼빈'은 1909년 하얼빈을 배경으로, 독립군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한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영화다.
작품은 안중근 의사를 중심으로 대한의군의 활약과 그들이 직면한 역경을 진중하게 담아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안중근 역을 맡은 현빈, 그의 동지인 우덕순 역의 박정민, 일본어 통역관 김상현을 연기한 조우진 등이 있다.
특히 이동욱은 대한의군 부총장 이창섭 역으로 특별 출연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겼다. 이들의 열연은 역사적 비극과 애국심의 무게를 한층 실감나게 전달한다.
영화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혼란에 빠진 한국 사회의 상황 속에서 개봉해 과거 독립군의 치열했던 투쟁을 통해 현재의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관람객들은 "이 시국 최고의 영화", "묵직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했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순간에서 현재의 답답함이 겹쳐져 눈물이 났다" 등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은 9만 7,29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해당 작품은 IMF 직후 콜롬비아 보고타로 떠난 이민자들의 생존기를 담았다.
송중기는 주인공 국희 역을 맡아 타지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인물의 10대부터 30대까지의 성장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이희준은 수영 역을, 권해효는 박병장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관람객들은 "타지에서의 생존 이야기가 현실적이었다",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한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품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3위는 5만 5,181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소방관'이 차지했다.
영화는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소방관들의 열악한 환경과 헌신적인 노력을 그린다.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를 목표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새해 극장가는 '하얼빈', '보고타', '소방관'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앞으로의 흥행 성적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