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에서 밈코인(Meme coin)이 폭발적으로 주목받은 해였다.
밈코인은 그 자체로 실질적인 가치를 가지지 않더라도, 인터넷 유머나 밈 문화를 반영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특성을 가진다.
2024년 밈코인 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약 600억 달러로, 올 초 230억 달러에서 거의 세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솔라나(SOL) 기반의 펌프닷펀(Pump.fun) 같은 플랫폼이 밈코인 제작을 쉽게 만들면서, 짧은 유행을 반영한 토큰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올해 탄생한 가장 기이한 밈코인 세 가지를 31일 소개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밈코인은 '파트코인'(Fartcoin, FART)이다. 이름 그대로 '방귀'를 소재로 한 이 토큰은 지난 10월에 출시됐다.
FART는 실질적인 유틸리티 없이 단순히 방귀 농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FART는 이달 중순 시가총액이 13억 1000만 달러에 도달했으나, 이후 하락해 현재는 8억 6000만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음으로는 '우먼 옐링 앳 캣'(Woman Yelling At Cat, WYAC)라는 이름의 밈코인이 있다. 이 코인은 유명한 '소리치는 여성과 고양이' 밈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한 여성이 울부짖으며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고, 이에 반응하지 않는 고양이의 혼란스러운 표정을 교차로 보여주는 이미지에서 유래한 것이다.
WYAC는 지난 6월 이 밈의 주인공이자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베벌리힐스의 진짜 주부들'(The Real Housewives of Beverly Hills)의 출연자인 테일러 암스트롱(Taylor Armstrong)이 출시했다.
암스트롱은 이 밈코인을 가정폭력 인식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WYAC는 지난 10월 21일에 시가총액 5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달 말에는 400만 달러 이하로 급락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밈코인의 가치 변동성이 얼마나 극심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피넛 더 스퀴럴'(Peanut the Squirrel, PNUT)이라는 밈코인은 뉴욕주 환경보호국(NYSDEC)이 지난 11월 1일 광견병 검사를 위해 안락사시킨 다람쥐 '피넛'을 기리는 의미로 만들었다.
피넛은 2017년부터 아마추어 콘텐츠 제작자인 마크 롱고(Mark Longo)의 보호를 받으며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뉴욕주에서는 야생 동물을 사육하는 것이 불법이었고, 결국 피넛은 NYSDEC에 의해 압수됐다. 피넛은 조사 과정에서 관계자를 물어 광견병 검사를 위해 안락사됐다.
PNUT 코인은 피넛이 안락사된 날인 11월 1일에 출시됐고, 14일 시가총액이 22억 70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급락해 현재는 6억 50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 세 가지 밈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 속에서 단순한 유머나 인터넷 밈이 어떻게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