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이나 들였는데…19금 논란 속 '2024년 최악의 OTT 시리즈' 1위 차지한 한국 드라마

2024-12-31 17:32

과한 노출, 베드신으로 논란 휩싸인 19금 한국 드라마

티빙의 대작 사극 '우씨왕후'가 2024년 최악의 OTT 시리즈로 선정됐다. 티브이데일리가 지난 17일~26일까지 연예 종사자와 연예부 기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우씨왕후'는 24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드라마 '우씨왕후' 주연 배우 전종서 / 티빙
드라마 '우씨왕후' 주연 배우 전종서 / 티빙

약 3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우씨왕후'는 전종서, 김무열, 지창욱, 정유미, 이수혁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했다.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부족들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추격 액션 사극으로 풀어냈지만, 과도한 노출과 정사신, 자극적인 전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작품에서 파격 노출을 감행한 배우 정유미는 지난 8월 제작발표회에서 "노출 부담이 없진 않았다. 이런 도전이 처음이라 부담은 있었다"며 "그럼에도 대본상에 분명히 필요한 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장면이 있어야 사건을 이끌어나가는 긴장감이 유지된다. 마음 먹은 다음부터는 제작진과 상의하며 열심히 촬영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출연진의 설명에도 작품을 둘러싼 외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배우 김무열(왼쪽부터)과 전종서, 정세교 감독, 이병학 작가, 정유미, 이수혁이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배우 김무열(왼쪽부터)과 전종서, 정세교 감독, 이병학 작가, 정유미, 이수혁이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설문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은 작품의 선정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 관계자는 "선정적인 장면이 과다해 스토리 전개를 방해하는 느낌"이라고 지적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고려 사회에 대한 고증이었겠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 거북하고 작품의 격을 떨어뜨리는 정사신이 작품 전체를 보고 싶지 않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한 기자는 "'왕좌의 게임'을 표방했으나 과도한 노출과 자극적인 장면이 설득력 없이 배치되어 잘 포장된 포르노에 불과하다"고 혹평했으며, 또 다른 기자는 "300억짜리 저급 포르노"라는 날선 비판을 가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우씨왕후 역을 맡은 주연 전종서의 사극 연기가 어색하다는 평가가 이어졌고, 발음 문제도 지적됐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포스터 / 티빙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 포스터 / 티빙

'우씨왕후'의 뒤를 이어 2위는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18표), 공동 3위는 넷플릭스의 '닭강정'과 '스위트홈' 시즌3(각 17표)가 차지했다. 4위는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2(13표), 5위는 넷플릭스 '더 에이트쇼'(12표)가 기록했다. 디즈니+ '화인가 스캔들'(10표), 넷플릭스 '하이라키'(9표), 넷플릭스 '지옥' 시즌2(6표), 넷플릭스 '트렁크'(5표)가 그 뒤를 이었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과 쿠팡플레이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각각 4표를 받아 공동 10위에 올랐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