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은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평소와 다른 대변의 모습이나 색깔이 나타나면 몸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대변이 붉거나 검거나 흰빛을 띠면 질병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에 영양소가 부족하면 대변이 가늘어질 수 있다. 바나나처럼 길고 적당히 굵은 대변이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지만, 대변이 평소보다 가늘어졌다면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을 때 주로 가는 대변이 나온다.
드물지만, 대장이나 직장에 암이 생겨도 대변이 가늘어진다. 대변이 가늘게 나오는 게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된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대변이 평소보다 굵어지거나 중간에 끊기거나 토끼똥처럼 자잘한 모양이라면 수분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대변의 색깔도 중요하다. 대변이 갈색인 이유는 담즙 때문이다. 담즙은 지방을 소화시키는 효소로,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이동한다. 담즙은 여기서 음식물과 만난 뒤 장으로 내려가는데, 장내세균과 만나면 색이 변한다.
사람마다 주로 먹는 음식이나 장내세균의 분포가 달라서 담즙이 변성된 후의 색깔이 다 다르다. 갈색, 황토색, 노란색 등의 대변을 보는 것은 모두 정상 범위에 속한다.
붉은 대변은 대장 등 하부 위장관에서 출혈이 있을 때 나타난다. 이는 대장암 등의 가능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검은색 대변은 상부 위장관에서 출혈이 생겼다는 신호다. 위식도 역류질환, 위염, 위궤양 등이 있을 때 출혈이 생기기 쉽다.
대변이 흰색이면 담도폐쇄증일 가능성이 있다. 담도가 막히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흐르지 못해 대변에 담즙이 섞이지 않는다. 이때는 흰 쌀밥을 뭉쳐놓거나 두부를 으깨놓은 것 같은 대변을 본다. 담도염, 담도암 등이 있을 때 담도가 막힌다.
대변을 보는 횟수는 사람마다 다르다. 하루에 두세 번, 2~3일에 한 번도 있다. 스스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모두 정상이다.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대변보는 횟수가 늘어날 수 있으며,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줄어든다.
또한 대변 냄새는 먹는 음식에 따라 바뀐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장내세균 중 유해균의 수가 늘어나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