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최고 시청률 6.5%를 기록하며 종영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이 다소 엇갈린 드라마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주지훈, 정유미 주연의 tvN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이다. 첫 방송 시청률 3.5%로 시작한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9일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마지막 회의 연출과 배우 스타일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녀의 18년 만의 재회를 그린 로맨스다. 정유미와 주지훈이 각각 윤지원과 석지원 역을 맡아 티격태격 로맨스를 선보였다. 특히 12년 전 옥상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오해가 풀리고, 첫사랑의 추억이 담긴 다락방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회에서 진행된 결혼 준비 과정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정유미의 웨딩드레스 스타일링이 도마 위에 올랐다. 1980년대풍의 드레스와 다소 촌스러운 스타일링이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렸다는 평가다. 더구나 이런 스타일링에 석지원이 한눈에 반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웨딩 촬영 장면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석지원의 지각과 갑작스러운 폭풍우로 인해 촬영이 중단되는 등 다소 진부한 전개가 이어졌다. 상견례 자리에서 벌어진 양가의 실랑이 또한 식상한 설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2회 하이라이트 영상에 네티즌들은 "진짜 너무 아쉬운 결말ㅠㅠㅠㅠ", "주지훈, 정유미를 이렇게 쓰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일까...? 아 진짜 이 둘을 어디서 다시 보냐. 답답해 미치겠다", "뭔가 흐지부지하게 끝난 느낌...두 사람 케미가 아깝다. 다시 한번 제대로 로코해야 됨", "오늘 마지막회 너무 아쉬웠다. 두 분 같이 나오는 드라마 또 보고 싶다", "결말 너무 아쉽다. 드라마 보면서 아쉽다고 해본 건 처음이다ㅠ 너무 좋은 배우들인데 스토리가 이게 최선이었을까? 제발 다른 드라마 하나 더 찍어줬으면", "맙소사... 배우의 질은 높아졌는데 12년 전 드라마보다도 못하다니...너무했다", "이런 좋은 재료들을 가지고 이것밖에 못 만드는 건 문제가 있다", "헐 웨딩드레스 진짜 무슨 일이냐", "웨딩 촬영 드레스 실화인가??? 충격적이다", "16부작이었으면 훨씬 더 나았을 텐데...너무 아쉽다", "아...결말이 최악이다ㅠㅠ", "결말 너무 아쉽다", "와 웨딩드레스 뭐야. 충격적" 등 비판 섞인 의견을 남겼다.
반면 "아~ 저에겐 정말 최고의 드라마였다. 처음에는 별 내용 없네 싶었는데 많은 서사가 군더더기 없이 알찼고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았다", "드레스 스몰웨딩 느낌 나고 괜찮은데 왜 다들 난리지?", "2024년 최고의 드라마였다. 감동 포인트도 많고 주지훈과 정유미의 스토리를 보면서 옛 첫사랑에 대한 아픈 마음을 놓아줄 수 있었고, 김갑수가 이승준에게 '용서한다'고 하는 모습도 참 깊은 울림이 있었다", "너무 좋았다. 가족 간의 서사도 교생 선생님도 학교 선생님들도, 마음 따뜻한 드라마였다" 등 긍정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결말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렸지만, 드라마는 정유미와 주지훈의 뛰어난 연기력과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두 사람의 갈등과 화해를 섬세하게 그려낸 연출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오랜 시간 쌓인 오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는 평가다.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의 후속으로는 이민호, 공효진 주연의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가 오는 1월 4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우주정거장과 지구를 오가는 본격 우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제작 준비기간 5년, 제작비 500억 원을 자랑하는 대작이다.